LS전선 동해사업장에서 직원들이 해저케이블을 선적하고 있다. LS전선 제공 |
지난 19일 강원 동해시에 위치한 LS전선 동해사업장. 아파트 63층 높이(172m)의 해저케이블 생산설비인 수직연속압출시스템(VCV) 타워 꼭대기 층에 올라서자 전체 면적 27만㎡(약 8만1000평) 규모의 생산시설이 한눈에 들어왔다. VCV 타워는 외부에서 보기에 일반적인 빌딩 같지만 내부는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을 생산하는 설비로 가득 차 있다. 김형원 LS전선 에너지·시공사업본부장은 “현재 유럽에서 180m 높이의 타워가 지어지고 있지만 아시아에서는 VCV 타워가 가장 높다”고 말했다.
LS전선은 2007년 국내 최초로 해저케이블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총 사업비 3000억원을 투자해 2009년 11월 강원 동해시에 케이블 전문 공장을 세웠다. 선박용·차량용 등 다양한 산업용 케이블을 생산하는 1~3공장과 HVDC 전용 생산 공장인 4공장은 ‘갱 웨이(Gang Way)’라고 불리는 통로를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었다. 케이블은 롤러코스터 레일을 닮은 갱 웨이를 통해 각 동을 오가며 총 6단계의 공정을 거쳐 만들어졌다. 공장마다 사람 몸통만 한 굵기의 단단한 케이블이 대형 턴테이블에 돌돌 말려 적재돼 있었다.
노란색이나 빨간색 띠가 둘린 케이블 완제품은 공장에서 멀지 않은 동해항까지 갱 웨이를 따라 이동한다. 4차선 도로 위를 지난 뒤 땅속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동해항 마당에서 지상으로 올라와 선박(포설선)에 실린다. 이날은 전북 신안 비금도로 가는 7.2㎞ 길이 154㎸(킬로볼트) 케이블이 LS마린솔루션 ‘GL2030’ 선박에 옮겨지고 있었다. 여상철 동해공장장은 “전선 한 줄을 싣는 데 짧게는 2일부터 최대 보름까지 걸린다”며 “변형이 생기지 않도록 최소 곡률 반경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다소 느린 속도로 작업한다”고 말했다.
해상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국가 간 전력망을 연결하는 해저케이블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다만 바닷속에 설치하는 해저케이블은 해저의 강한 압력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지중케이블 대비 높은 기술력을 요구한다. 해저케이블 제작부터 시공까지 전 과정을 한번에 할 수 있는 기업은 LS전선과 이탈리아 프리즈미안, 프랑스 넥상스, 독일 NKT, 일본 스미모토 전기산업 등 5개 정도다.
LS전선은 자회사 LS마린솔루션, LS전선아시아와 함께 ‘삼각편대’를 구성해 5년 뒤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LS전선은 해저케이블 제조 기술과 LS마린솔루션의 시공 능력을 더한 턴키(설계·시공 일괄 입찰) 방식으로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이들 업체는 지난달 전남 ‘안마 해상풍력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첫 시너지를 냈다. 해외 동반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LS전선은 미국과 유럽, 베트남, 중동까지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김형원 본부장은 “미국 공장은 부지 선정 막바지 단계로 거의 확정적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동해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 오뉴완으로 레벨업, 오퀴완으로 지식업! KHANUP!
▶ 뉴스 남들보다 깊게 보려면? 점선면을 구독하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