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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썩이는 국제유가에…물가상승률 4%대 다시 오나

아시아경제 세종=이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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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간 확전으로 국제유가 전망에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국내 물가상승률이 4%대에 재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가 이란 등 중동 인근 산유국까지 확대할 경우 석유·가스 등 에너지값 급등에 따른 각국 정부와 서민 경제까지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18일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날 배럴당 89.90달러로 전일 대비 0.28% 올랐다. 지난 11일 배럴당 85.82달러로 2.09% 하락했던 유가는 이틀 만인 13일 다시 90.89달러로 5.69% 오르는 등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력 충돌 여파에 따라 실시간으로 등락을 반복하며 요동치고 있다.

문제는 이번 양측 사태가 다른 중동 국가들로 번질 조짐을 보이면서 유가 상승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당장 이란 개입 여부가 관건이다. 이번 사태의 핵심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레바논 남부에 근거를 둔 시아파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연대하고 있고, 헤즈볼라는 이란 혁명수비대와 밀접한 관계이기 때문이다. 이란이 전쟁에 개입해 세계 원유의 20%가 이동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전 세계 원유 수급 차질이 현실화하는 셈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전날 이번 사태에 대한 '시나리오별 영향 점검' 보고서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고려하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최고 15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기·가스·수도 3개월 만에 반등 우려
불안한 중동 사태에 요동치는 국제유가로 당장 국내 전기·가스 등 에너지 물가 상승압력이 커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기·가스·수도 물가상승률은 19.1%를 기록하며 지난 6월(25.9%) 이후 3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이는 이달 7일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가 발발하기 이전으로, 국제유가는 통상 2~3주의 시간 간격을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하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다시 20%대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당장 올 겨울 난방비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획재정부는 물가 상승 우려를 고려해 올 4분기 전기 및 가스요금 인상에 미온적인 모습이지만, 불어나는 한국전력의 적자를 감안하면 인상이 더는 미룰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국전력은 올 상반기까지 누적 47조원의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부터 시작한 석유·가스 등 연료 가격 급등에 따른 여파다. 정부가 지난해 4월 이후 다섯 차례에 걸쳐 전기요금을 1킬로와트시(㎾h)당 39.6%(40.4원) 인상했으나 적자 폭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올 겨울 에너지 요금이 추가 상승할 경우 난방비 부담 등 서민경제의 어려움이 더 커질 전망이다. 정부는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한시 인하 조치를 연말까지 두 달간 연장하는 등 유가 급등에 대비에 나섰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중동 사태가 확대될 경우 지난 1970년대 1·2차 오일쇼크 상황처럼 물가가 치솟는 사태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유가 급등에 따른 에너지 값 상승은 결국 원재료, 공산품 등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결국 가공식품, 외식 서비스 등 소비자 물가까지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월급 빼고 다 오른다…식료품 ·외식물가 급등
실제 서민들이 체감하는 먹거리 물가 역시 상승추세다. 지난달 외식 부문 물가 상승률은 4.9%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7%)보다 1.2%포인트 높았다. 이는 2021년 6월 이후 28개월째 평균치를 웃도는 수치다. 통계청이 조사하는 외식 부문 39개 세부 품목 중 물가 상승률이 평균 이상인 품목은 31개 품목(79.5%)에 달했고, 전년 대비 물가가 하락한 품목은 없었다.

구체적으로 지난달 사과는 54.8%, 복숭아는 40.4%, 귤은 40.2%, 딸기는 31.6% 등 과실 물가가 24.0% 치솟았다. 설탕·소금 등 가공식품 등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것을 보인다. 같은 기간 설탕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16.9% 상승했다. 전날 기준 굵은 소금(상품) 5kg 소매 가격은 1만3277원으로 1년 전(1만1202원)보다 18.5% 올랐다.

외식물가도 치솟고 있다. 서민 음식인 자장면값은 서울 기준 7000원을 넘어섰고, 음식점의 삼겹살 1인분(200g) 가격은 한 달 만에 103원이 오르면서 1만9253원, 1만2000원대였던 냉면은 1만1308원으로 각각 올랐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전개 양상에 따라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등락하는 등 세계 경제의 고물가 불확실성이 다시 확대됐다"며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에 편승한 가격 인상이 없도록 범부처 합동점검단을 구성해 현장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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