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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1위 많이 하고 우승도 할게” 2002년 엘린이가 지금 엘린이에게[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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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찬규가 23일 잠실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호투하고 있다. 사진 | LG 트윈스

LG 임찬규가 23일 잠실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호투하고 있다. 사진 | LG 트윈스



[스포츠서울 | 사직=윤세호기자] “그때 엄청 울었어요. 그 상황이 지금도 기억이 나요. 막 울면서 학교 안 간다고 했다가 혼나기도 했어요.”

2002년 눈물바다가 된 한국시리즈(KS)를 바라본 엘린이(LG 어린이 팬)가 21년이 지나 직접 그 무대에 오른다. 21년 전에는 응원팀이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굵직한 눈물을 흘렸지만 오는 11월에는 기쁨의 눈물을 다짐했다. 열혈 엘린이였던 LG 선발 투수 임찬규(31)가 2023 KS 호투와 황금기를 향한 각오를 전했다.

임찬규는 지난 4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된 순간에 대해 “솔직히 좀 실감이 나지 않았다. 야구를 하고 있었으면 1회부터 9회까지 점점 감정이 올라오면서 무르익는 게 있을 텐데 갑자기 버스에서 선수들끼리 축하했다. 이게 우승한 게 맞나 싶기도 했다”며 “결국 KS 우승을 해야 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규정 이닝을 채우고 싶기도 하고 다음 경기 잘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기분은 좋았지만 좀 묵묵해졌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LG는 지난 3일 KT와 NC가 모두 패하며 1위 확정 매직넘버 ‘1’을 지웠다. 선수단은 부산 원정 2연전을 위해 버스로 이동하는 중 매직넘버가 지워졌음을 확인했다. 임찬규는 2연전 두 번째 경기인 5일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이 경기 전까지 132.2이닝을 소화했고 목표로 삼은 규정이닝 소화까지는 11.1이닝이 남았다. 2020년 이후 3년 만에 144이닝 이상을 바라보는 임찬규는 5일 사직 롯데전 후 한 경기에 더 임할 계획이다.

임찬규는 “시즌 첫 한 달 정도 선발에서 제외됐다. 그런데도 규정이닝을 채우는 것은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일단 지금 전혀 아픈 곳이 없다. 무조건 규정이닝을 채운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페넌트레이스 완주를 내다봤다.


올시즌 LG 선발진 구원자다. 개막 시점에서는 롱릴리프였으나 시즌 초반 토종 선발진이 무너지자 임찬규가 로테이션에 합류해 선발진 기둥 구실을 했다. 리그 정상급 체인지업과 커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드는 반전을 이뤘다. 이미 최다승(12승)을 올렸고 평균자책점(3.60) 또한 커리어에서 가장 낮다.

만족스러운 시즌을 보내면서 팀도 2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으로 KS 직행 티켓을 따냈다. 최종 목표까지 KS 4승만 남은 가운데 자신과 LG 팬들의 염원을 반드시 이룰 것을 강조했다.

임찬규는 “초등학교 3학년 때 TV로 봤던 KS 6차전이 지금도 생생히 기억난다. 그때 이상훈 코치님이 마운드로 뛰어 올라가시는 모습을 보고 ‘됐다. 우리가 이겼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동점 홈런을 맞는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 이후 최원호 감독님이 올라와 홈런을 맞는데 그 모습을 보고 많이 울었다”면서 “그때 정말 엄청 울었다. 그 상황이 지금도 기억난다. 막 울면서 학교 안 간다고 했다가 혼나기도 했다”고 21년 전 기억을 어제 일처럼 펼쳐 보였다.


2002 한국시리즈 6차전. 삼성 이승엽이 LG 이상훈에게 동점 홈런을 친 후 기뻐하고 있다. | 스포츠서울DB

2002 한국시리즈 6차전. 삼성 이승엽이 LG 이상훈에게 동점 홈런을 친 후 기뻐하고 있다. | 스포츠서울DB



2002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홈런을 맞은 LG 이상훈이 최원호와 교체되고 있다. | 스포츠서울DB

2002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홈런을 맞은 LG 이상훈이 최원호와 교체되고 있다. | 스포츠서울DB



2002 한국시리즈 6차전 끝내기 홈런을 맞은 LG 최원호가 주저 앉고 있다. | 스포츠서울DB

2002 한국시리즈 6차전 끝내기 홈런을 맞은 LG 최원호가 주저 앉고 있다. | 스포츠서울DB



비로소 만회할 기회가 왔다. 자기 손으로 직접 LG 팬들의 한을 풀 수 있다. 21세기 무관의 아쉬움을 21년 전 고개 숙이고 눈물 흘렸던 엘린이 임찬규가 풀어내려 한다. 임찬규는 2023 KS에서 선발진 한축을 맡는다.

임찬규는 21년 전 자신처럼 LG 야구를 바라보는 엘린이를 향해 “이 친구들은 나처럼 LG에 입단할 때까지 우승이 없으면 안 된다. 이제부터는 LG가 1위도 많이 하고 우승도 하면서 반지 끼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지금 엘린이들에게는 LG가 정말 좋은 팀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통합 우승을 다짐했다.

LG 임찬규를 포함한 LG 선수들이 지난 4일 사직 롯데전 후 정규시즌 우승을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 LG 트윈스

LG 임찬규를 포함한 LG 선수들이 지난 4일 사직 롯데전 후 정규시즌 우승을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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