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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가 9개월 만에 1700원 돌파, 휘발윳값 또 넘어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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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2100원 선 돌파 이후
올 6월 1300원대까지 내려갔지만
최근 다시 오름새 ‘가격 역전’ 될라
경기도 고양시의 한 주유소에서 차가 주유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고양시의 한 주유소에서 차가 주유하고 있다. 연합뉴스


화물트럭 기사 A씨(53)는 최근 주유소에 들릴 때마다 속이 탄다. 연일 오르는 경유 가격때문이다. A씨는 “지난해 요소수는 물론 경유 가격이 2000원대로 오르는 등 기사들이 감당해야 할 원가 비용이 너무 올라 부담이 컸다”며 “요즘 경유 값이 또 뛰니까 벌써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을 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전국 경유 평균 판매가는 전날보다 0.11원 오른 1700.03원을 기록했다. 1700원대 진입은 올해 1월8일(1702.48원)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경유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지난해 7월 2100원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후 하향 안정세를 보이며 올 6월 1300원대까지 내려갔다가 최근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가도 1796.32원으로 약 14개월여만에 1800원대 진입을 앞뒀다. 휘발유 가격이 마지막으로 1800원대를 기록했던 것은 지난해 8월12일(1805.86원)이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주간 단위로도 지난주까지 12주 연속 상승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러시아로 구성된 주요 산유국 협의체 ‘OPEC+’의 감산 정책도 최근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난 3분기 국제 유가는 28% 급등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 등 은행권에서는 연말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로 향후 12개월 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특히 국내에서는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이 재현될지도 주목된다. 지난해 3월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럽을 중심으로 경유 수급 차질이 나타나면서 그해 5월11일 국내 경유 가격(1947.59원)이 휘발유 가격(1946.11원)을 처음 넘어섰다. 국내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웃돈 것은 2008년 6월 이후 14년여만이었다. 가격 역전 현상은 8개월만인 올해 2월까지 이어졌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금보다 국제 경유 가격이 훨씬 더 오르거나 국제 휘발유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는 한 현재로서는 지난해와 같은 가격 역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했다. 이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수요가 급격히 위축돼 높은 가격을 유지하기보다는 다시 내려올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망했다.


사실 국제시장에서는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싸다. 다만 국내에선 경유가 ‘서민연료’라는 인식이 강해 세금 때문에 휘발유보다 저렴하다. 99% 승용차 연료로 사용되는 휘발유와 달리 경유는 화물차량이나 버스, 레미콘 등 산업 전반에 쓰이기 때문에 세금을 줄여준 것이다. 유류세에는 교통·에너지·환경세, 교육세 등이 포함된다.

업계에서는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가 국제적인 고유가 상황으로 연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21년 11월부터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를 시행해 현재까지 4차례 연장해왔다. 현재 유류세는 탄력세율 조정을 통해 휘발유는 리터(L)당 615원, 경유는 369원을 적용해 각각 25%, 37% 인하된 상태다. 이날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중순까지 유류세 인하 조치의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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