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세계일보 언론사 이미지

“영산강서 발견된 고선박 ‘나주선’…30m 길이 대형 고려 군선이었다”

세계일보
원문보기
해양문화재硏 연구 결과 발표
“태조 왕건 나주서 활약과 연관
영산강 주변서 교류한 것 실증”
전남 나주 영산강에서 발견된 고선박 ‘나주선’은 길이가 30m에 이르는 대형 군선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홍순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학술지 ‘해양문화재’ 최근호에서 나주선의 구조와 크기를 재해석한 결과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홍 학예연구사는 우리나라 연안에서 수중 발굴된 고려시대 고선박과 문헌 자료, 부재로 쓰인 나무의 자생 상태, 기존 조사의 실측 자료 등을 토대로 나주선의 구조와 규모를 재검토했다. 나주선은 길이 96척(尺·1척은 31.22㎝)에 해당하는 29.97m, 너비 9.05m(29척), 높이 4.37m(14척) 규모의 배였을 것으로 추정됐다.

‘나주선’ 나무 부재 발견 당시(2019년) 모습.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제공

‘나주선’ 나무 부재 발견 당시(2019년) 모습.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제공


홍 학예연구사는 “문헌에 나오는 고려 군선 중 대선(大船: 바다에서 쓰는 큰 배) 크기”라며 “규모로 볼 때 왕건의 나주 수군 기지인 남포진에 소속된 군선 중 대선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고려를 세운 태조 왕건(재위 918∼943)은 지금의 나주 지역에서 크게 활약한 바 있다. 고려 전반을 기록한 역사서인 ‘고려사’와 ‘고려사절요’에 따르면 왕건은 903년 수군을 이끌고 후백제의 후방이었던 금성군(錦城郡: 나주의 옛 지명)과 주변 10여 군현을 공격해 점령했다.

고려사는 특히 태조가 군사를 끌고 나주로 간 사실을 언급하며 “(태조가) 배 100여척을 더 만들게 하니, 큰 배 10여척은 각각 사방이 16보(步)로서 위에 망루를 세우고 말도 달릴 수 있을 정도”라고 전한다. 홍 학예연구사는 나주선이 곡물 등을 실어 나르는 조운선으로 쓰였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한다. 그는 이번 연구를 통해 나주선에서 찾은 각 부재의 위치와 구조도 재검토했다. “기존의 조사·보존 처리 보고서는 저판재 1점이 배의 오른쪽(우현·右舷) 첫 번째 저판 일부라고 추정했으나, 재검토 결과 좌현 마지막 열에 해당하는 선체 조각으로 밝혀냈다”고 적었다. 배의 오른쪽 선수(船首: 배의 앞부분)에 있었으리라 여겨 온 만곡부종통재(‘ㄴ’자 모양으로 깎아 만든 연결 부재) 1점과 관련해서는 “결속시키기 위한 나무못인 피삭 부분이 (저판 부분과) 일치하지 않아 위치가 불명확하다”고 짚었다. 홍 학예연구사는 “나주선은 영산강을 중심으로 활동한 교류의 실증 산물로, 강에서 발견된 우리나라 최초의 고선박 자료로서 고고학적·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김신성 선임기자 sskim65@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트럼프 북미대화
    트럼프 북미대화
  2. 2김병주 회장 구속 심사
    김병주 회장 구속 심사
  3. 3시내버스 안전사고
    시내버스 안전사고
  4. 4뉴진스 다니엘 심경
    뉴진스 다니엘 심경
  5. 5피식대학 김민수 논란
    피식대학 김민수 논란

세계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