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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보급창고 통째로 옮겨..."문화재 보존 방식 새 지평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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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가 등록문화재인 대전역 철도보급창고가 건물 통째로 이전됐습니다.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특수 운송장비가 국내에서 처음 사용됐는데, 문화재 보존 방식에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입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깊은 밤, 창고 건물이 서서히 움직입니다.


국가 등록문화재인 옛 철도청 대전 보급창고를 통째로 옮기고 있습니다.

교차로를 지날 때도 조심, 또 조심.

무게 40톤의 건물을 옮기는 데는 바퀴 수십 개가 달린 특수 운송장비, '모듈 트레일러'가 동원됐습니다.


국내에서 성당 건물 전체를 철근 파이프 레일을 이용해 옮긴 적이 있지만, 건축 문화재를 모듈 트레일러로 한 번에 옮긴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고주환 / 문화재 이전 업체 대표 : 근대 건축물의 규모에 비해서 길이가 좀 긴 건물입니다. 한 40여m 되는 등록된 문화재여서 현상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옮겨야 하는 것이 가장 큰 부담이었습니다.]

대전역 동광장에 있던 철도보급창고는 600m를 이동해 2시간 만에 인근 역사공원 부지에 새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동 시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건축물을 보수하고 보강하는 사전 작업이 석 달 동안 진행됐습니다.

철도보급창고는 한국전쟁 직후인 1956년 지어진 근대 목조 건축물로 희소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05년 문화재로 등록된 후 주변이 주차장으로 바뀌면서 섬처럼 덩그러니 남겨졌습니다.

그러다 역세권 재정비촉진 사업으로 이전이 불가피해졌고, 원형 보존을 위해 '해체 후 복원'이 아닌 '건축물을 그대로 옮기는 방식'이 채택됐습니다.

[고윤수 / 대전시 학예연구사 : 철도보급창고는 거의 유일하게 남은 가장 오래된 대전의 철도문화 유산입니다. (해체 대신) 문화재를 보수해서 그대로 옮겨갈 때는 문화재의 진정성과 기존 재료를 그대로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전시는 철도보급창고를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해 다양한 전시와 공연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욱연 / 대전시 도시정비과장 : 대전시는 많은 근대 유산을 간직한 도시인데요. 이러한 우리 시에서 문화재 보존 방식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각종 개발 사업 추진 과정에서 문화재 보존 논의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건축 문화재를 원형 그대로 이전하는 새로운 길이 열렸습니다.

YTN 이상곤입니다.

촬영기자:도경희

YTN 이상곤 (sklee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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