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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지킬 K무기] 핵무기급 미사일 ‘현무-5′… 지하 100m 벙커도 파괴

조선비즈 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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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행사에서는 현무-4급 미사일이 공개됐다. 현무-4는 탄두 중량이 2톤(t)급으로 2021년 9월 영상이 공개된 적은 있지만, 실물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은 현재 현무-5를 개발 중이다. 일명 ‘괴물 미사일’로 불리는 현무-5는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단거리 탄도 미사일이다. 탄두 중량이 8~9톤(t)에 달한다. 단 한발로 지하 100m 깊이의 지하 벙커를 파괴할 수 있다.

현무-5는 재래식 무기로 분류되지만 가공할 파괴력을 갖춰 북한의 핵 공격을 일정 수준 견제할 수 있는 ‘준핵무기급 미사일’로 분류된다. 수십 개를 동시에 터뜨릴 경우, 핵배낭과 맞먹는 폭발력을 가질 수 있다. 핵배낭은 무게가 약 30㎏으로, 가방처럼 어깨에 짊어지는 핵폭탄을 말한다.

국군의날 영상에 공개된 현무-5 발사장면./유튜브 캡처

국군의날 영상에 공개된 현무-5 발사장면./유튜브 캡처



현무-5는 특히 관통력이 뛰어나다. 현무-5는 1000㎞ 고도까지 상승한 뒤 마하 10 이상의 속도로 표적에 내리꽂힌다. 탄두 자체의 파괴력도 크지만, 초고속 낙하를 통해 탄두에 가해지는 운동에너지로 인공 지진을 일으켜 지하 벙커를 초토화할 수 있다. 현무-5는 한·미 미사일 지침이 해제된 후 개발됐기 때문에 탄두 중량을 줄이면 3000㎞ 이상까지 날릴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무의 명칭은 북방(北方), 물, 얼음, 겨울을 상징하는 사방신인 ‘현무(玄武)’에서 따왔다. 그간 한국의 중소형 전술 미사일 명칭이 대개 ‘~궁(弓)’으로 끝나는 것과 차이가 있다. 개발 당시에는 독수리 또는 천룡이라는 코드네임으로 불렸다.

한국군은 1986년 현무-1을 시작으로 2001년 현무-2와 현무-3 시리즈를 개발하면서 미사일 전력을 증강하고 있다. 2020년에는 현무-4 개발을 완료했고 2021년에 한·미 미사일 사거리 지침이 폐지되면서 중거리는 물론 대륙간 탄도 미사일까지 개발할 수 있게 됐다.

그간 한국군은 사거리를 제한하는 한·미 미사일 지침 때문에 폭발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탄두 중량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 그렇게 쌓은 노하우 덕분에 현무-5의 탄두 중량은 현무-4보다도 3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 현무-5는 개발과 시험 발사가 모두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맡아 올해 말부터 연간 최대 70여 발을 생산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성우 기자(foxps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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