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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통해 들었고 기분 좋지는 않다. 하지만 티를 안 내야 프로다"…'논란의 AG 탈락'한을 풀었다. 성숙하게 마운드 위에서 [오!쎈 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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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창원 NC 더블헤더 2차전이 끝나고 취재진과 만난 이의리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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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의리 /OSEN DB


[OSEN=창원, 조형래 기자] KIA 타이거즈 이의리(21)는 스스로 증명해냈다.

이의리는 2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77구 완벽투를 펼쳤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피칭으로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이의리의 11승 째. 이로써 이의리는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이의리에게는 이날이 울분의 증명 무대였다. 당초 지난 6월 발표된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에 이의리는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이상 기류가 감지됐다. 이의리가 논란의 대상이 됐다.

이의리는 다소 억울하게 대표팀에서 멀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이의리는 8월 말 어깨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바 있다. 뒤이어 왼쪽 손가락 물집 문제로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이의리의 상태를 끝까지 주시했다. 지난 21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류중일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1⅓이닝 2피안타 2볼넷 1사구 3탈삼진 5실점(4자책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결국 이튿날인 22일, 대표팀 소집을 하루 앞두고 이의리는 대표팀에서 최종 탈락했다. 대신 외야수 윤동희(우익수)가 최종 명단에 승선했다. 류중일 감독은 대표팀 소집 후 기자회견에서 “소집을 하루 앞두고 이의리 교체를 결정했다. 이의리 선수가 마지막으로 교체돼 안타깝게 생각한다”라면서 “이의리가 보름 전에 손가락 물집으로 강판되는 걸 봤다. 책임 트레이너가 계속 체크를 했다. 일주일 후 손가락 모습을 체크했고, 21일 이의리가 선발 등판하길래 직접 갔는데 보는 시야는 조금 다르겠지만 던지기 전의 물집 모습, 그날 2이닝 채 못 던졌는데 그 이후 물집 모습을 봤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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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이석우 기자]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5회말 무사 1루 NC 다이노스 오영수를 2루수 병살로 잡고 박수를 치고 있다. 2023.09.27 / foto0307@osen.co.kr


이어 “이의리는 우리나라 최고 좌완투수다. 대만전, 일본전을 맡아야할 주축 선수인데 내 눈에는 그랬다. 이 물집 상태로 과연 선발투수로 7~80개 이상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고민을 많이 했다. 선발투수가 80개 이상 못 던진다고 판단했기에 교체를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의리와 KIA의 생각은 달랐다. 충분히 던질 수 있다고 항변했다. 이미 2020 도쿄올림픽,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며 헌신했던 이의리였지만 정작 병역 특례를 받을 수 있는 대회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류중일 감독의 발언으로 이의리의 이날 등판은 본의아니게 80구 증명의 무대가 됐다. 그러나 이의리에게 80구까지 필요는 없었다. 선발 투수로 효율적인 피칭을 펼치면서 NC 타선을 완벽하게 요리했다. 고비마다 병살타를 유도해냈고 구위와 완급조절, 제구력까지 더해서 완벽투를 펼쳤다.

6회까지 투구수는 65개에 불과했다. 그리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7회 1사 후 대타 박한결에게 던진 초구가 70개 째였다. 70구 째에 이의리는 패스트볼을 던졌고 구속은 150km까지 찍혔다. 물집 문제가 있었다면 나올 수 없는 구속이었다. 또한 7회까지도 던지지 못했을 것이다. 이의리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

이의리는 이날 최고 150km의 패스트볼 61개를 던졌다. 77개의 공 가운데 패스트볼만 80%에 가깝게 던졌다. 그만큼 힘으로 압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문제될 게 없다는 것을 완벽하게 검증했다. 슬라이더 10개 커브 4개 체인지업 2개는 거들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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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의리 /OSEN DB


7회를 마무리 짓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이의리를 향한 KIA 팬들의 환호성은 갈수록 커졌다. 울분의 쇼케이스를 마친 차세대 에이스의 상처를 치유하는 듯 했다.

경기 후 이의리는 아시안게임 탈락에 대해서 가감없이, 담담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다. 그는 "솔직히 구단을 통해 들었다. 기분이 별로 좋지는 않다. (대표팀 쪽에서)연락 한 통이 없었다. 실력이 없어서 탈락이 된 것일수도 있고 아프다고 해서 탈락이 될 수도 있지만, 팀을 통해서 들은 게 아쉽다"라면서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했다.

손가락은 멀쩡하다. 이의리는 인터뷰 도중 손가락을 보면서 웃었다. 허탈한 감정의 표현인 듯 했다. 그래도 티를 낼 수는 없었다. 모두를 위해서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의리는 성숙하게 대처했고 이날 완벽투로 보여줬다. 그는 "아쉽기는 하지만 티를 안 내야 프로다. 아쉽기는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면 안된다. 계속 경기를 나가야 하는데 우리 팀에도 민폐이고 저에게도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최대한 신경을 안 쓰려고 했다"라면서 "아시안게임 때문에 계속 부진하면 팀에도 마이너스이고 저에게도 마이너스, 그리고 대표팀 동료들한테도 별로 좋지 않기 때문에 제가 잘 던지는 게 모두 플러스인 것 같다"라고 표현했다.

도쿄올림픽에서 함께했던 고영표(KT) 등 다른 팀 선수들은 물론 KIA 동료들도 이의리의 마음에 공감을 해줬다. 그는 "(고)영표 형이나 (나)성범 선배님 모두 '네가 더 큰 선수가 되기 위한 경험이다'라고 말씀을 해주셨다"라면서 "이제 어쩔 수 없다. 저는 결과로 보여줄 수밖에 없었다. 이제 계속 이 모습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형들도 많이 분해 있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7회에 마운드를 내려올 때 KIA 팬들의 엄청난 환호성도 들었다. 그는 "다른 때보다 목소리가 많이 컸던 것 같다"라고 웃으면서 "사실 더 던지고 싶은 생각 밖에 없었다. 오늘 경기는 다른 생각들이 많이 나긴 했지만 경기에 집중을 하려고 했고 그래서 좋은 결과로 나왔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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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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