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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 금리 4%대 넘으니…‘알짜’ 추석특판 사라졌네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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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예금잔액 한달새 10조↑
2금융권 연체율 등 리스크 관리
수신경쟁 격화땐 건전성 우려도



해마다 판매했던 ‘추석 특판’ 예·적금 상품이 자취를 감췄다. 이미 예·적금 금리가 4%대를 넘어선 데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수신 경쟁을 자제할 것을 요청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SBI·웰컴·OK 등 주요 저축은행들은 올해 추석 특판 예·적금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해마다 명절 기간을 겨냥해 일정 기간에만 높은 이자를 주는 예·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그러나 올해는 시중은행의 예금 상품이 연 4%대에 육박하고, 2금융권에서는 5%대 예금과 8%대 적금 상품이 등장하면서 이보다 높은 ‘특판 상품’을 출시하기엔 부담이 있다는 입장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전일 공시된 은행권 정기예금(만기 12개월) 36개 예금상품 중 11개가 최고 4%대 금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4일에는 4%대 예금상품이 36개 중 5개였다. 같은 기간 최고 금리도 연 4.10%에서 연 4.20%로 높아졌다. 전국 19개 은행 적금 상품 가운데 연 5% 넘는 적금 상품은 5개에 달한다.

5대 은행의 예금 금리도 4%에 육박한다. KB국민은행은 4.05%로 4%대를 넘어섰다. 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 최고 금리는 연 3.90~3.95%다. 이달 초 연 3.70~3.85%에서 하단이 0.2%포인트(p) 올랐다. 5대 은행의 정기적금 상품 최고 금리는 3.65~4.65%로 집계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때는 특판이 의미가 있었지만, 시장금리 자체가 올랐기 때문에 지금은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보통 일시적으로 수신 자금을 끌어오기 위해 특판을 진행한다. 현재 은행의 예적금 잔액이 많이 늘었기 때문에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5대 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한 달 새 10조 원이 불어났다. 지난달 말 기준 1934조5651억 원으로 10조2025억 원 증가했다. 8월 말 정기예금 잔액은 844조9671억 원으로 11조9859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정기적금은 42조2814억 원으로 1조294억 원 증가했다.

2금융권에서는 연체율 등 리스크 관리를 위해 특판 상품을 판매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이 예금 금리를 올리자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2금융권도 수신금리를 인상했다. 저축은행 79곳 중 21곳에서 연 4.5%가 넘는 정기예금을 판매 중이다. 전체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도 연 4.18%로 이달 초보다 0.07%p 올랐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모든 은행의 연체율이 올랐고, 이자비용도 불어난 상황에서 특판 상품을 내놓기엔 어렵다”면서 “특판을 하려면 조달비용과 이자비용, 마케팅비용 등 추가적인 비용이 드는데 현재는 조금이라도 아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고금리 수신 경쟁을 자제를 요청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 당국이 수신금리 인상에 제동 건 이유는 고금리 수신 경쟁이 격화될 경우 은행 건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예금금리 상승은 은행 조달비용 증가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결국 고객들에게 부담이 전가될 수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1일 개최한 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지난해 4분기 취급된 고금리 예금의 재유치 경쟁이 장단기 조달, 대출금리 상승 우려 등 불필요한 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단기 자금시장, 주식채권시장, 예금대출시장의 쏠림 현상과 여수신 경쟁과열 여부 등을 밀착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국의 당부에 은행권은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은행권 관계자는 “무리해서 자금조달을 할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당국의 스탠스를 맞추지 않으면서까지 특판을 판매할 이유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투데이/손희정 기자 (sonhj122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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