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JTBC 언론사 이미지

[인터뷰] '도적' 김남길 "20kg 장총 마상 액션…핏줄 터져가며 연기"

JTBC
원문보기
배우 김남길. 사진=넷플릭스

배우 김남길. 사진=넷플릭스


액션은 김남길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도적: 칼의 소리'로 돌아온 김남길이 다시 한번 화려한 액션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총알 개수까지 맞춰 연기한 장총 액션부터 달리는 말 위에서 펼쳐 보인 마상 액션까지, 위험하지만 통쾌한 액션으로 그다운 활약을 펼쳤다.

지난 22일 공개된 '도적: 칼의 소리'는 1920년 중국의 땅, 일본의 돈, 조선의 사람이 모여든 무법천지의 땅 간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하나 된 이들이 벌이는 액션 활극이다. 1920년대 간도를 배경으로 웨스터 활극을 결합시킨 작품. 김남길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뭉친 도적단의 두목 이윤으로 분했다.

배우 김남길. 사진=넷플릭스

배우 김남길. 사진=넷플릭스




-생소한 장르에 도전했다.

1"920년대 배경을 가지고 서부극 장르를 표방한다는 게 신기했다. 시대극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법한데, 저희끼리는 '동서양의 시대적인 것들을 합쳐보자'고 생각했다.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역사적 사건을 이야기하는 사극은 많았는데, 특별한 사건 모티브가 아니라 픽션이면서 판타지적인 요소를 넣어 있었을 법한 소재를 다루는 시대극은 신선했다. 그런 기획을 했던 게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미국 영화를 보면 오리지널리티가 강하다 보니, 그쪽 나라에서 사극을 만드는 것 같은 기분이랄까. 유럽 쪽이나 영어권 나라에서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했다. 그런 향수를 자극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한류스타로서 항일 메시지를 담은 것이 부담스럽지는 않았나.

"팬들도 그런 건 별개로 생각한다. 서로의 이슈는 그것이고, 문화는 문화대로 다른 거다. 이념적인 걸 따르자는 게 아니라 전에 있었던 사건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거다. 구더기가 무서우면 작품을 하지 말아야지. 그런 것들도 일본 분들도 다 이해를 해주시고. 그런 우려는 없었다. 문화가 좋은 점은 그런 것 같다. 이전에 독도 문제가 많이 불거졌을 때 문화의 교류는 훨씬 더 활발했다. 일본 분들도 그걸 지지하거나 이러시는 분들이 대부분은 아니었다. '문화는 화해의 도구로 활용돼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이전부터 했다."

-액션 연기가 유독 많았는데.

"이전부터 많았던 것 같다. 이제는 액션에 대한 캐릭터가 조금 더 가면 획일화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조절이 필요한 것 같다. 조금 더 다양한 장르를 해보고 싶다. 멜로, 로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요즘 그런 장르 제작이 많이 안 되고 있다."


-원테이크 액션신이 인상적이다.

"'원테이크로 가면 좋겠다'고 했다. 중간중간 잘 안 되는 것도 하나의 과정이었다. 롱테이크를 하면 지친다. 그걸 하는 것 또한 자연스러움으로 같이 해보고자 했다. 그게 좀 힘들긴 했다. 숨을 수 없다는 부담감이 있는 반면에, 새로운 롱테이크 액션을 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액션 연기도 많았는데.

"롱테이크 액션을 하며 평소 쓰지 못했던 무기를 썼다. 한발 한 발 쏠 때마다 총알 개수를 계산해야 했다. 요즘 자동소총은 총알을 다 쏠 수 있어도 연장할 수 있는 장치가 있는데, 이건 아니다. 총알을 다 쓴 것 같으면 '컷'을 하는 거다. 예민하게 보시는 분들은 그런 총알 개수까지 다 센다고 하더라."

배우 김남길. 사진=넷플릭스

배우 김남길. 사진=넷플릭스




-말 타면서 총 쏘는 연기는 처음이지 않았나.

"말 타면서 칼 쓰는 건, 액션 팀들이 칼끝에 닿아준다. 휘두르면 리액션을 맞춰서 해준다. 칼이 그렇게 무겁지 않다. 총 같은 경우는 느낌이 다르다. 무게 중심을 잘 잡아야 하는데, 말 타면서 흔들렸던 때도 있었다. 중심을 잡고 이러는 게 칼 쓰는 것과는 다르더라. 총이 조금 더 어려웠다. 총은 한 20kg 정도 나갔다. 그걸 돌리고 나면 손가락 실핏줄이 다 터진다."


-마상 액션을 먼저 해본 정우성의 조언이 도움 됐나.

"자꾸 물어보니까 '위험하다고 하지 말아라'고 하더라. 어떻게 총을 돌리는지에 대한 방법들을 배웠다. 총 무게를 따라갔다가 당겨가야 한다고 하더라. '웬만하면 따라 하지 말라'고 했다. 우성이 형이 아무리 조언을 해줘도 하는 사람이 다르니까. 그런 의미로 도움이 잘 안 됐다.(웃음)"

-시즌 2를 염두에 둔 결말 아닌가.

"원래 20부작으로 기획됐다. 저는 '시즌 1에 다 때려 넣자'고 했다. 시즌 2를 하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 뒤에 이야기가 되게 많다. 광일과의 서사, 희신과 셋이 어떻게 만나게 됐는지에 대한 서사, 희신이 왜 독립군이 됐는지에 대한 서사가 시즌 2에 나온다. 또한, 잔인한 일본 군인 캐릭터가 등장하고, 광일이 계속 친일파로 남는지 아닌지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죽는 사람도 좀 있다. 처음부터 시즌을 나눠서 하자고 이야기했다. 근데 저는 다 때려 넣자고 했다. 준비를 하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제작해야 하는 거다. 시즌 1에 대한 반응이 있어야 시즌 2를 할 수 있는 거니까. 원래는 코미디였다. 독립과는 상관없이 한량이 이 지역을 돌아다니며 살다가 독립군이 돼 있는 코믹 이야기였다. 시대극은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는데, 코미디로 하면 아쉬울 거 같다는 주변 이야기가 있어서 변경됐다."

-희신과는 왜 키스를 한 걸까.

"주변에서도 '이름을 물어봤는데 왜 키스를 하냐'고 하더라. 그래서 제가 키스를 안 하고 입술 박치기만 한 거다. 작가님이 고민한 건 시즌 1 때 이 서사를 넣을까 말까 촬영 전날까지 고민했다. 이윤이 왜 희신을 좋아했는지 잠깐 나오는데, 사실 원래는 길었다. 시즌 1에 보여주기엔 미숙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았다. 제가 조금 더 멜로적으로 희신을 봤어야 했다. 왜 이름을 물어보는데 뽀뽀를 하나. 저희 어머니도 '아니, 이름을 물어본 거 아니야?'라고 하시더라. 시즌 2에서 밀도 있게 풀긴 하는데, 많은 부분을 차지하진 않을 거다. 플래시백으로 넣어가면서, 시즌 2에서 풀 거라고 하더라."


-이현욱과의 관계는 우정일까.

"원래는 애증의 관계였다. 나와서 술도 한잔 기울이고, 계곡에 가서 반신욕 하면서, 관계적으로 돈독해지는 게 장면이 원래는 있었다. 그래서 돌아섰을 때, 파국으로 치닫는 거다. 친구 이상으로 가면 제가 찍었던 영화 '후회하지 않아'가 생각난다.(웃음) 동료, 친구로서의 상황이다."

배우 김남길. 사진=넷플릭스

배우 김남길.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기대작인데.

"부담감이 컸다. 작품이 대중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잘 모르니까. 감을 못 잡겠더라. 그냥 최선을 다하는 거다. 흔히 이야기하는 성공작들이 있었는데, 이 시리즈도 그런 선택을 대중이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쉬지 않고 연기한다.

"해보고 싶은 게 많다. 배우로서 현장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무뢰한 이후부터는 재미를 느낀 걸 현장에서 많이 활용하고 싶다. 다양하게 경험을 해보고 싶다. 그 전에 강박증을 가지고 촬영할 때와 비교해 자유로운 상태다. 자아도취일 수 있는데, '방향이 좀 잡히고 난 다음에 연기를 하면 어떨지'에 대한 기대가 있다. 그래서 쉬지 않고 많이 하고 싶다. 선배님들처럼 필모그래피를 많이 쌓고 싶다."

-이번 작품을 하며 어떤 걸 느꼈나.

"많은 걸 느꼈다. 시즌 1에 다 때려 넣어야 한다? 하하하. '신과함께'처럼 같이 찍으면 모르겠는데, 이렇게 제작 기간이 길어지면 사람들이 기억을 못 할 것 같다. 그러나 모든 것들이 다 제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느꼈다."

-희신이를 서현이 연기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선입견이나 편견이 있다. 아이돌을 하다가 배우로 넘어왔을 때. 언년은 캐릭터가 대본에서부터 좋다. 캐릭터적으로 잘 쓰여있다. 희신은 여배우들이 꺼릴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되게 정적이다. 현장에서도 (서현이) '너무 민폐를 끼치는 캐릭터이다 보니 뭔갈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나약하지만, 그 시대를 묵묵하게 살아가는 독립군이다. 독립군이 다 강하고 총을 쏘는 역할만 있는 건 아니니까. '희신의 예민할 수 있는 부분을 표현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했다. 희신을 연기해줘서 좋다고 했다."

배우 김남길. 사진=넷플릭스

배우 김남길. 사진=넷플릭스




-시즌 2는 언제 하나.

"준비를 하고는 있다. 그런데 넷플릭스에서 제작을 해야. 시즌1에 대한 반응이 있어야 시즌2를 할 수 있으니까. 바람은 그렇다. 시즌2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 시즌1의 반응을 보고 결정을 할 것 같다. 원래 이게 코미디였다. 처음에 작가가 제안했던 것은 독립이나 뭐나 상관없이 한량이 지역을 돌아다니며 살다가 살다 보니까 독립군이 되어 있는 코믹한 이야기였는데 그런 시대물을 할 때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는데 코미디를 하는 게 아쉽지 않겠냐 해서 그랬다. 시즌2는 내년 가을에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써달라"며 "저는 내년 가을쯤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말하면 결국에는 이뤄질 일 아니겠나.(웃음)"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넷플릭스



박정선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신은경 이진호 체납
    신은경 이진호 체납
  2. 2대통령 통일교 겨냥
    대통령 통일교 겨냥
  3. 3강훈식 K방산 4대 강국
    강훈식 K방산 4대 강국
  4. 4쿠팡 블랙리스트 의혹
    쿠팡 블랙리스트 의혹
  5. 5KB손해보험 카르발류 감독 사퇴
    KB손해보험 카르발류 감독 사퇴

JTBC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