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리턴매치를 벌일 가능성이 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가상 양자 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크게 뒤진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민주당이 충격에 빠졌다.
다만 오차범위 이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던 다른 여론조사 결과와 크게 상충하는 것이라 해석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은 지난 15~20일 미 전역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51%, 바이든 대통령은 4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두 후보 간 차이는 9%포인트다. WP·ABC의 지난 2월 조사 당시 바이든 대통령(44%)과 트럼프 전 대통령(48%)의 격차인 4%포인트보다 더 벌어졌다.
다만 오차범위 이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던 다른 여론조사 결과와 크게 상충하는 것이라 해석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워싱턴컨벤션센터에서 미 의회 흑인코커스 주최로 열린 2023 피닉스어워즈디너에서 연설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은 지난 15~20일 미 전역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51%, 바이든 대통령은 4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두 후보 간 차이는 9%포인트다. WP·ABC의 지난 2월 조사 당시 바이든 대통령(44%)과 트럼프 전 대통령(48%)의 격차인 4%포인트보다 더 벌어졌다.
이는 기존의 다른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두 사람의 지지율은 사실상 동률이거나 오차 범위 내에서 엎치락 뒤치락 하는 수준이었다. 지난 9~12일 폭스뉴스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46%로 트럼프 전 대통령(48%)보다 2%포인트 가량 뒤졌지만, 지난 7~11일 퀴니피액대 조사에선 47% 대 46%로 오히려 앞섰다. 지난 8월24~30일 월스트리트저널 조사에서는 46% 대 46%로 동률이었다.
WP는 큰 격차를 나타낸 자사 조사 결과에 대해 “박빙이라고 예상한 다른 여론조사 결과와 크게 상충된다”며 “(정상 범위를 벗어난) 이상치(outlier)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ABC도 “(결과를) 면밀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여러 여론조사 평균치를 집계해 발표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 1%포인트 정도 앞서고 있다.
ABC는 국정 분야별 평가를 먼저 묻고 이어서 두 후보 지지 여부를 밝히도록 한 질문지 순서가 응답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여론조사의 신뢰성 여부와는 별개로 이번 결과가 바이든 대통령이 처한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낸다는 지적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30%대에 갇혀 있는데다 민주당원 다수가 고령 등을 이유로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WP-ABC 조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부정 평가가 전체 응답자의 56%로 나타났다. 특히 경제 분야 국정 지지도는 30%에 불과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캠페인이 ‘바이드노믹스’ 성과를 강조하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실제 유권자들의 반응은 냉랭한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응답자 74%는 바이든 대통령이 연임하기에는 너무 고령이라고도 했다. 또한 응답자 44%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자신의 상황이 더 나빠졌다고 했는데, 이는 1986년 이후 최고치라고 ABC는 전했다.
이에 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종 사법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내에서 압도적 대세론을 유지하고 있다. 머그샷이 공개됐음에도 공화당 성향 응답자 가운데 절반 이상(59%)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지지했다. 2위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16%)와 비교하면 43%포인트의 압도적인 차이다. 이는 공화당 중도층이 트럼프 전대통령에게로 많이 넘어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가 게리 랭거는 ABC에 “대선이 14개월 남은 상황에서 가상 대결 선호를 묻는 조사는 어떤 것도 예측하지 못한다”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매우 인기가 없고 연임에 적합한 지에 대한 의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랭거는 이어 “(바이든에 대한) 유권자들의 정서는 실재하는 것으로, 바이든에는 분명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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