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나이’ 시행을 하루 앞둔 지난 6월 27일 대전도시철도 대전역에서 시민이 우대권을 발급받고 있다. /사진=뉴스1 |
65세 이상에게 주는 지하철 무료 승차 혜택을 이용한 '열차 나들이'를 낙으로 삼고 있는 한국 일부 노인들 일상이 외신을 통해 소개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 시각) '대한민국의 지하철 노인들에게는 여행의 즐거움이 있다'는 제목의 기사로 이들 삶을 조명했다.
매체와 인터뷰를 나눈 이들은 전직 수학 교수부터 인테리어 디자이너, 공사장 감독관, 모델까지 다양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였던 이진호(85)씨는 4호선 수유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한 차례 환승해 1호선 종점인 소요산역까지 여행을 즐긴다.
그는 "한 바퀴를 도는 데 4시간 걸린다"며 "시간을 보내는 데에 지하철 타기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집에 있으면 지루하고 누워만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수학 교수로 일하다 은퇴한 전종득(85)씨는 가방 속에 항상 책을 넣고 다니며 읽는다고 한다. 전씨는 "책을 읽다가 졸기도 한다"면서 "(지하철 여행은) 정말 멋지다. 서울 구석구석 안 가는 곳이 없다"고 했다.
매체는 이들에게 열차 나들이를 위한 나름의 규칙도 있다고 소개했다. 사람들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대는 피하기,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는 부담을 주지 않도록 앉아있는 젊은이들 앞에 서 있지 않기 등이다.
또'지공거사'라는 별명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하철 공짜(지공)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을 뜻하는 '거사(居士)'를 붙인 말이다.
NYT는 "노인 인구 증가로 서울 지하철 무료 승차 대상이 연간 승차 인원의 15%를 차지한다"며 "수년 동안 이어진 지하철 적자로 인해 정치권에서 노인 무료 승차를 폐지하거나 기준 연령을 올리는 방안이 꾸준히 거론된다"고 현재 국내 상황도 전했다.
그러면서도 노인 빈곤율이 일본이나 미국의 두배에 달하는 한국에서 '지하철 무료 여행'이 노인들에게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은 지난 2월 서울시 관련 토론회에서 "왜 이 행복을 빼앗으려 하는가"라며 노인들이 지하철 무료 승차를 이용해 활동을 계속하게 되면 국가적으로 의료비용을 훨씬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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