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형들은 이강인을 '막내 형'이라고 불렀다. 경기장 안에선 특유의 강한 승부욕으로 형들에게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고, 경기장 밖에선 형들을 한 명 한 명을 찾아가 응원했다. '막내 형' 이강인을 중심으로 마음을 하나로 모은 한국 20세 이하 대표팀은 준우승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했다.
4년 전 함께 했던 형들을 다시 만난 이강인의 얼굴엔 웃음꽃이 떠나지 않는다.
바레인과 경기를 하루 앞둔 23일 중국 항저우 진화 제일중학교 경기장에서 열린 훈련에 참석한 이강인은 연신 싱글벙글했다.
다만 4년 전과 같이 이곳에서도 '막내 형'이었다. 함께 론도 훈련하던 설영우가 공을 놓친 뒤 '내 실수가 아니다'고 펄쩍 뛰었지만 이강인은 정색하며 '빨리 들어오라'고 잘라말했다. 설영우는 머리를 쥐며 억울해했다. 와일드카드로 대표팀에 합류한 설영우는 1998년생으로 2001년생인 이강인보다 3살 형이다.
이강인이 합류한 이틀 동안 유독 붙어다녔던 송민규는 이강인에게 잔소리를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강인이가 '왜 자꾸 운동 안 하고 자꾸 노느냐'고 해서 '노는 게 아니라 형도 아프다'고 그냥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장난을 쳤고, '빨리 복귀하라'고 '빨리 경기 뛰라'고 했다. 그런 장난을 치면서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22일 선수단에 합류한 뒤 첫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이강인은 "최대한 빨리 오려고 노력했는데 처음부터 오지 못해서 동료들, 그리고 코치분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크다. 그래도 이렇게 합류할 수 있게 돼서 일단 설렌다. 최대한 얘기도 많이 하고 잘 맞춰서 꼭 경기에서 좋은 모습, 그리고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될 것 같다"며 "잘 준비해서 최고의 성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이 1차전에서 쿠웨이트에 9-0 대승에 이어 2차전에선 태국을 4-0으로 완파하면서 조 1위와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가운데 이강인은 오는 24일 바레인과 3차전 출전이 유력하다. 태국과 경기가 끝나고 '이강인이 언제 출전하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라고 묻는 중국 기자의 질문에 황선홍 감독은 "컨디션을 확인해야 한다. 여기에서 이강인의 출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이른 것 같다"면서도 “새로운 선수들이 여럿 있다. 컨디션을 찾아가는 선수들도 있다. 전체적으로 훈련하지 못했기 때문에 조합으로 3차전을 준비해야 한다. 그런 것들을 확인하는 시간으로 삼겠다. 3차전은 16강 토너먼트를 준비하는 단계로 활용하고 싶다"고 출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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