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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영장심사에 쏠린 시선…구속 여부에 민주당 운명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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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26일 영장심사 직접 출석 무게…구속시 '당 두 쪽' 혼돈 불가피
기각시 '李체제' 재정비후 내홍 수습 진력할듯…계파 갈등 불씨는 여전
연합뉴스

이재명
(서울=연합뉴스) 9월 21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를 찾아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로 대혼돈에 빠진 더불어민주당이 또 한 번 당의 운명을 가를 초대형 변수를 앞두고 있다.

바로 오는 2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될 이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심사)이다.

법원의 판단에 따라 이 대표 개인의 정치적 운명도 달라지겠지만, 민주당 또한 총선을 6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내홍 수습의 발판을 마련하느냐, 계파 간 대충돌로 접어드느냐가 갈릴 수 있어 당 내부의 시선은 일제히 법원으로 쏠릴 전망이다.

24일 민주당에 따르면 현재 이 대표는 영장 심사에 예정대로 출석할 가능성이 크다.

24일간 단식을 했기에 건강 회복 정도를 보면서 법원과 협의해 심사 기일을 미룰 수도 있지만, 정해진 날짜에 심사받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 대표가 전날 단식을 접은 것도, 건강을 어느 정도 회복한 뒤 전력을 기울여 영장 심사에 대비함으로써 구속을 피하려는 절박함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당으로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 대표 구속이다.

제1야당 대표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 현 지도 체제를 둘러싼 극심한 내분이 더해지면서 자칫 분당 위기로까지 번질 수 있다.

체포동의안 가결 후 몸을 낮추고 있는 비명(비이재명)계는 당장 지도부 총사퇴 및 비상대책위 전환을 요구하며 본격적인 반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구속과 동시에 지난 21일 체포동의안 표결 과정에서 나타난 최소 39명(찬성표 29명, 기권·무효표 10명)의 '반란파'는 급격히 세를 불릴 공산이 크다.

이들은 새로운 지도 체제를 통해 당이 새롭게 거듭나야 그나마 총선에서 해볼 만하다는하다는 주장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현재 당권을 쥐고 있는 주류 친명(친이재명)계는 '무죄 추정의 원칙'을 앞세우며 이 대표 결사옹위 태세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비명계를 상대로 체포동의안 가결에 이어 이 대표 구속에 대해 징계를 통한 공천 배제 등 실질적인 책임을 물을 가능성이 있다. 친명계 일각에서는 이미 '옥중 공천'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 대표 강성 지지층도 덩달아 비명계에 '배신자' 프레임을 씌우고 맹공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표 구속여부 이르면 26일 결정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국회 체포 동의안 가결 다음날인 2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의 모습.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이날 이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 기일을 26일 오전 10시로 지정했다. 다만 이 대표 측이 건강 상태를 이유로 기일 연기를 요청하면 심문을 미룰 가능성도 있다. 2023.9.22 ksm7976@yna.co.kr



특히 양측의 한 치의 물러섬 없는 극한 대립은 야권발 정계 개편론으로 번질 수 있고, 결국 총선 공천권을 둘러싼 다툼이라는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경우 총선 승리를 위해 필수로 여겨지는 중도층 민심 이반을 불러올 수 있다.

반면, 영장이 기각되면 그나마 나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일단 이 대표는 현 지도 체제를 공고히 하며 내분 수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이 대표가 비명계를 끌어안고 갈지가 주목된다. 이 대표는 체포동의안 표결 당일 당시 박광온 원내대표를 만나 '통합적 당 운영'을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런 약속에도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만큼 잔뜩 격앙된 친명계가 공공연히 예고한 대로 비명계 '찍어내기'가 현실화할 수도 있다.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체포동의안 가결로 전 당원이 함께 분노하면서 오히려 당 결속력이 더욱 강해졌다"며 "구속 여부와 상관 없이 해당 행위자엔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검찰이 구속영장을 재청구할지 불구속 상태에서 이 대표를 재판에 넘길지 알 수 없지만, 이 대표 사법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비명계의 이 대표 사퇴 요구 역시 쉽게 잦아들지 않을 전망이다.

한 비명계 의원은 "영장이 기각돼도 이 대표는 사퇴해야 한다"며 "구속만 면했지 죄가 없다는 것도 아니고, 총선까지 당을 끌고 갈 수 없을 정도로 리더십에 상처를 이미 크게 입었다"고 말했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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