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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광 동기‧유재석이 꽂아줘” 여성들에 접근한 개그맨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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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KBS 특채 개그맨 출신으로, 박성광과 동기라고 주장한 남성이 포털사이트에 등재한 프로필. /SBS '궁금한이야기Y'


자신을 KBS 공채 개그맨이라고 소개하고, 유명 연예인과의 인맥을 과시하며 여성들에게 접근한 남성의 실체가 공개됐다. 그는 과거 동물 학대 의혹을 받아 시사교양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인물로 밝혀졌다.

남성 A씨에 관한 의혹이 처음 공론화 된 건 지난 11일이었다. KBS 공개 개그맨 장기영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성 A씨에 관한 영상을 올리면서 “제가 2009년부터 KBS에 있었지만, 이런 분은 없었다”고 했다. 영상에는 A씨가 여러 유튜브 컨텐츠에 출연한 모습이 담겼다. 첫 번째 방송에서 A씨는 자신이 개그맨 박성광과 동기라면서 “KBS에 특채로 붙었다”고 했다. 그러나 다른 방송에 출연한 A씨는 “KBS 개그맨 마지막 기수”라고 소개했다. 박성광은 KBS 공채 22기이며 KBS의 마지막 개그맨 공채는 32기다.

A씨의 이상한 방송 출연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7월 여성과 소개팅하는 콘텐츠에 출연했던 A씨는 두 달 뒤에는 학부모 관련 유튜브 콘텐츠에 출연해 자신이 아들을 키우는 유부남이라고 했다.

이렇듯 앞뒤가 맞지 않는 A씨의 발언이 주목 받으면서 그의 과거에 대한 또다른 의혹도 제기됐다. A씨가 성남시 야탑동에서 벌어진 동물학대 사건으로 방송에 출연한 전력이 있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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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성남시 야탑동 인근에서 동물학대를 한 의혹으로 인터뷰를 하는 남성 A씨. /SBS '궁금한 이야기 Y'


22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 따르면 이는 사실이었다. A씨는 2019년 성남시 야탑동 인근에서 강아지들을 무료로 입양한 뒤 해당 강아지들의 안구를 적출하거나 몸에 큰 상처를 내는 등 학대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당시 A씨는 “개 두 마리를 입양한 건 인정하지만, 학대했다는 건 인정 못 한다”며 강아지들이 다친 건 불운한 사고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개그맨 지망생이다. 솔직히 어떤 사람이 연예인 하려는데 이 짓을 하겠나”라고 했었다.

KBS 공채 개그맨이라는 소개 또한 거짓이었다. A씨가 언급한 박성광은 “처음 보는 사람”이라며 “동기들 얘기로는 옛날에 개그콘서트 끝나면 와서 사진 찍어달라고 했던 사람이라고 들었다”고 했다.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A씨 프로필에는 유명 소속사의 이름이 적혀 있었는데, 이 또한 사실이 아니었다. 소속사 관계자는 “이걸 도대체 어떻게 추가했는지 모르겠다”며 황당해 했다. A씨는 그동안 주변에 “유재석이 소속사에 꽂아줬다”고 말하고 다녔다고 한다. 유재석 측은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고 했다.

A씨는 이에 대한 입장을 묻자 ‘공인’을 언급했다. 그는 “사과할 건 사과하고, 말할 건 말할 것”이라며 “다른 연예인들도 해명할 건 하지 않나. 그게 공인의 도리니까”라고 했다. 이어 “저는 양아치가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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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에 게재된 소속사 관련 해명을 요구하자 남성이 화를 내고 있다. /SBS '궁금한 이야기 Y'


A씨는 “스스로를 PR할 게 필요했다. 그때 당시에는 이슈가 필요해 저도 모르게 이야기가 나왔다”며 “물론 KBS와 박성광 선배님을 언급한 건 잘못이 맞다”고 했다. 그러나 ‘거짓으로 소속사를 기재한 이유’를 묻자 갑자기 “자극적인 걸 원하시는구나. 제가 하는 행동이 되게 뻔뻔한 거예요?”라고 되물으며 경찰에게 전화를 걸고 자리를 피했다.

처음 A씨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장기영의 인스타그램에는 한쪽 눈이 없는 강아지를 키우는 한 네티즌이 댓글을 남겼다. 그는 A씨를 향해 “보고 있나? 네가 칼로 난도질한 메리 입양자다. 경찰 고소는 피했을지라도 세상의 심판을 받으니 마음이 그나마 조금 편해진다”고 했다.

현재 A씨의 소셜미디어 계정은 비공개로 전환됐으며 포털사이트 프로필 역시 삭제됐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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