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오후(현지시간) 중국 항저우 저장성 항저우 시후 국빈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나 인사를 마친 뒤 회담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2023.9.23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덕수 국무총리와 양자회담에서 “방한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이후 한국을 방문하지 않은 시 주석이 10여년 만에 한국을 찾을지 주목된다.
23일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은 중국 항저우 현지 브리핑에서 “우리가 먼저 거론하기 전에 시 주석이 먼저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리는 이날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항저우를 방문했고, 시내 모처에서 시 주석과 20여분간 면담 시간을 가졌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시 주석과 첫 정상회담을 갖고 방한을 요청했다. 이때 시 주석은 윤 대통령의 방중을 역제안하며 사실상 방한 제안을 거절했다. 외교관례에 따르면, 2019년 12월 한중 정상회담이 중국에서 열렸던 만큼 시 주석이 한국을 찾을 순서였지만 계속 미뤄진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취임식 참석차 방한한 중국 사절단을 통해서도 시 주석의 방한을 제안했고 그해 9월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방한을 거듭 요청했었다.
한편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시 주석은 면담 자리에서 “중한 관계는 이사 갈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동반자”라고 칭하며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시대에 맞춰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한국이 미국·일본과 경제·안보 분야에서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중국을 견제하는 것을 의식한듯 “한국이 중국과 함께 중한 관계를 중시하고 발전시키겠다는 것을 정책과 행동에 반영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우호 협력의 큰 방향을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중한 경제는 밀접하고 산업망과 공급망이 깊이 융합돼 양국이 상호 이익 협력을 심화해야 계속 성과를 낼 수 있다”며 “중국과 한국은 다자주의와 글로벌 자유무역 시스템을 수호하고 소통과 조율을 강화해 국제질서를 보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은 질 높은 발전으로 중국식 현대화를 전면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14억명 이상의 인구가 현대화에 진입했다”며 “거대한 시장을 더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윤 대통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안부를 전해달라”면서 아세안 게임과 관련해 대규모 선수단 파견에 사의를 표한 뒤 “한국은 스포츠 강국으로 많은 종목에서 강점이 있다. 선전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양자회담에서 “이웃 국가로서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한다”며 “고위급 교류 소통의 원활한 지속은 한중 관계 발전에 대한 양국의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발리 G20 회의에서 양국 정상끼리 합의한 바와 같이 한중 관계는 상호 존중, 호혜 및 공동 이익에 따라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 관계를 발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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