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못믿어” 애들 도시락 갖다 주려 회사 때려치우는 부모

중국 어린이들이 급식을 받기위해 기다리고 있다.[중국중앙방송·CCTV]

중국에서 학교 급식을 불신하는 부모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결국 당국이 나서 문제 해결에 나섰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교육부 관계자는 23일 “학교 급식을 외주업체에 위탁해 미리 조리·가공된 식품 등으로 대체하는 것은 극히 신중해야 한다”며 “일선 학교에 이를 확대 보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일선 학교들이 급식을 자체 구내식당이 아닌 외주업체에 위탁, 즉석식품 위주로 대체하면서 식품 위생을 걱정하는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도시락을 직접 갖다줘 논란이 되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농촌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지난 2월 가공식품을 육성 발전시키기로 했고 이에 따라 일선 학교들도 잇달아 즉석식품 등을 공급하는 외주업체에 학교 급식을 위탁했다.

그러나 외주업체의 식품 위생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중국에서 점심시간에 맞춰 손수 싼 도시락을 자녀에게 갖다주는 학부모들이 늘어났고 자녀 도시락을 싸다 주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는 학부모들도 나타났다. 다른 학생들이 학교 급식을 먹을 동안 학교 바깥에서 부모가 가져다 준 도시락을 먹는 학생들의 모습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급식업체의 위생에 대한 이슈가 확산됐다. 광둥성 선전의 한 외국어학교가 선정한 외식업체에 학부모들이 기습 점검을 갔다가 냉동 닭 다리와 조리된 가공식품으로 불결한 환경에서 음식을 만드는 것을 목격하고 도시락을 매일 3000개씩 실어 날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중국 정부가 일선 학교들의 외부 급식 전환에 제동을 걸자 관영 매체들은 “감독·관리 체계와 공급 식품에 대한 기준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하게 학교 급식을 외주로 전환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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