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지난 10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 폐막 후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사진=AFP) |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하원 연설에서 “캐나다에서 캐나다 시민(하디프 싱 니자르)을 살해하는데 외국 정부(인도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우리 주권 침해”라며 “인도 정부가 이 문제의 진상 규명을 위해 캐나다에 협조할 것을 계속 촉구한다”고 밝혔다. 시크교 지도자 사망 배후로 인도 정부를 지목하며 비난한 것이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 보안 당국은 인도 정부 요원과 (사망한 시크교도 지도자인) 니자르의 죽음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믿을 만한 주장을 적극적으로 조사해 왔다”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비롯한 인도 안보 및 정부 고위 관리에 ‘깊은 우려’를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인도계 캐나다인인 하디프 싱 니자르 시크교도 분리주의 운동단체 지도자는 올해 6월 18일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있는 시크교 사원 밖에서 총에 맞아 사망했다. 니자르는 인도 펀자브 지역에서 독립된 칼리스탄 국가의 형태의 시크교 본국을 지지했으며 2020년 7월 인도에 의해 ‘테러리스트’로 지정됐다. 캐나다 정부와 캐나다의 시크교 공동체는 인도 정부가 니자르를 살해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캐나다에 있는 시크교 이민자 공동체는 니자르가 캐나다 보안정보국으로부터 신변 위협과 관련된 우려를 받았다고 전했다.
캐나다는 트뤼도 총리의 연설 이후 자국 내 인도 외교관과 정보국장을 추방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올해 3월 10년 만에 재개한 FTA 협상을 잠정 중단하고, 다음 달 인도 뭄바이에 무역 사절단을 파견하기로 한 계획도 취소했다.
인도 정부는 캐나다 측 주장이 “터무니없다”며 강력 반발했다. 아울러 자국 내 고위 캐나다 외교관 1명에게 5일 이내에 떠날 것을 촉구하며 맞추방 조치를 내렸다.
인도 정부는 독립된 조국을 원하는 시크교도를 캐나다가 단속하지 않은 것에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정부는 지난 10일 성명을 통해 캐나다의 시크교도 분리주의 운동을 언급하며 “캐나다가 극단주의자들의 반(反)인도 활동을 진압하기 위해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