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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전망(2.7%)보다 0.3%포인트(p) 높은 3%로 높여 잡은 반면, 한국의 성장률 전망은 3개월 전과 동일한 1.5%를 유지했다.
기획재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9월 중간 경제 전망’을 19일 발표했다. OECD는 매년 6월과 11월 세계경제와 회원국, 주요 20개국(G20)에 대한 경제 전망을 공개하고, 세계경제와 G20 국가에 한해서만 중간 경제 전망을 3월과 9월 두 차례 더 내놓는다.
보고서에 따르면 OECD는 올해 한국 경제 전망치를 지난 6월과 똑같이 1.5%로 제시했다. 앞서 OECD는 지난 6월 중간 경제 전망에서 기존의 1.6%에서 0.1%p 하향 조정한 바 있다. OECD는 올해 한국 성장률을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2021년 12월 2.7%를 제시한 후 지난해 6월 2.5%, 9월 2.2%, 11월 1.8%, 올해 3월 1.6%, 6월 1.5% 등 5연속 낮추던 것을 이번엔 멈췄다.
이는 정부, 한국은행,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보다는 0.1%p 높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전망치와 같다. OECD는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역시 기존 전망인 2.1%에서 조정하지 않았다.
반면 OECD는 세계 경제성장률을 2.7%에서 3.0%로 상향했다. 이는 미국, 일본, 브라질 등의 당초 예상보다 양호한 상반기 성장률을 반영한 것이란 게 OECD의 설명이다. OECD는 미국의 성장률 전망을 종전 1.6%에서 2.2%로 0.6%p 상향 조정했다. 일본도 1.3%에서 1.8%로 높였다. 올해 2분기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1.5% 성장하는 등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성장세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 전망치가 맞다면 한국은 25년 전인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일본에 경제 성장률이 역전된다.
OECD는 글로벌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비용 압력과 일부 부문의 높은 마진 등으로 근원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G20 기준 올해 6%, 내년엔 4.8%로 점차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물가상승률은 올해 3.4%, 내년 2.6%로 6월 전망 수준을 유지했다.
OECD는 “세계경제의 하방리스크가 여전히 크다”라며 “글로벌 금리 인상의 역효과가 예상보다 강할 수 있고, 인플레이션이 보다 장기화될 경우 추가 긴축이 요구되면서 금융 부문의 취약성 노출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주요 리스크로는 원자재 시장에서의 변동성 확대와 예상보다 급격한 중국경제 둔화 소지 등을 꼽았다.
아울러 OECD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됐다는 명확한 신호가 있을 때까지 제약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또 지출 압박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재정 여력 확충 노력과 신뢰할만한 중기 재정계획의 필요성, 노동·상품시장 장벽 철폐, 기술개발 강화 등 공급측 구조 개혁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