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용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계획서에 대한 반대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국민의힘과 신당 시대전환 간 합당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양 당의 합당은 여당이 계획 중인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연대체 구성에 시대전환의 '중도실용정당' 역할이 필요하다는 데 따른 것이다.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는 19일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의원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열흘 전 국민의힘 최고 지도부에서 시대전환에 합당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연대체를 만드려고 하는데, 시대전환이 합류해 중도실용정당 역할을 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여당 제안 이후) 시대전환 지도부와 치열한 논의를 거쳤다"며 "어느 정도 결론을 내고 오늘 저녁 지역위원장과 주요 핵심 당직자들이 만날 예정이다. 최종 결론을 내고 조만간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번 제안이 합당인지 입당인지 입장을 명확히 해달라는 질의에 "합당이 맞다. 실질적으로 내가 입당하면 의원직 상실 등 여러 법적 문제가 생긴다. 합당 제안에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합당 시점에 대해선 "일단 합당 선언은 결론이 나는 대로 하고 법적인 절차를 거칠 것이다. 대략 한 달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조 대표는 거듭 "만약에 (합당)하게 되면"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양당의 합당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그는 "합당은 각 당의 최고위원회와 전당대회 등에서 가결돼야 하고, 양당이 수행기관을 만들어야 합당이 되는 것으로 안다"며 "어떤 합당조건도 요구하지 않은 것은 거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며 지금 제 결정은 조정훈과 시대전환의 정치생명을 건 결정이다"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
이원재 전 시대전환 공동대표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적으로 합당을 반대한 것에 대해선 "이 전 대표와 저는 친구이며 시대전환을 함께 창당한 공동대표"라면서도 "이 전 대표는 김동연 깅기도지사의 인수위원회에 합류하면서 탈당했고, 당원이 아니니 이번 논의에 참여하지 않았다. 시작은 같았지만 이제는 가는 길이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과의 접촉 여부에 대해선 "다음 총선과 관련해 민주당과 얘기를 나눈 적이 있느냐고 한다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 대표는 "많은 분이 왜 그러느냐고 하는데 변한 것은 제가 아닌 민주당"이라며 "제가 원내에서 바라본 민주당은 제가 예전에 알던 민주당과 너무 달랐고, 굳이 표현하자면 87년에 멈춘 정당 같다"고 직격했다.
조 대표는 내년 총선 출마와 관련해 선택한 지역구가 있느냐는 질의에 대해선 "마포갑에 사무실을 계약했다. 다만 마포갑보다 상징적이고 중요한 의미가 있는 지역구가 있다면 언제든 도전할 의사가 있다. 현재로는 마포갑에서 시작하려고 한다"고 했다.
마포갑은 이번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보류한 사고 당협 중 한 곳이다.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비례)과 호남에 지역구를 둔 같은 당 이용호 의원이 지원해 맞붙었지만 끝내 보류 지역으로 남았다.
조 대표는 지난 총선 당시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로 당선된 뒤 제명 형식으로 시대전환에 복당했다. 그동안 범야권 인사로 분류됐지만, 민주당이 추진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과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법을 공개 반대하면서 여당 기조에 발을 맞춰왔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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