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 바다 인스타그램 |
그룹 S.E.S 멤버 바다가 슈를 향해 애틋한 마음을 재차 전했다.
바다는 19일 S.E.S 활동 시절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2002년 발매된 S.E.S의 '편지' 가사를 인용한 뒤 해시태그를 이용해 "수영아 언니가 부족해서 미안해. 항상 널 기다릴게"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슈의 본명은 유수영이다.
앞서 바다는 지난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팬들과 소통했다. 이때 S.E.S가 재결합 가능성을 놓고 이야기하던 중 바다는 슈를 언급하면서 그에게 쓴소리했다가 사이가 멀어졌다고 고백했다.
바다는 "어떤 때에는 '이건 아니다' 싶을 때, 아끼니까 해야 할 말이 있지 않냐"며 "나 혼자 그런 말을 하니까 슈와 조금 멀어진 감이 있는데 난 '아닌 건 아니니까' 언니로서 이야기 해주고 싶은 게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슈에게 불법 도박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뒤 탱크톱을 입고 운동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됐다고 지적했다. 바다는 "'탱크톱 입고 운동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했더니 슈는 '근데 언니는 입잖아'라고 반응했다"고 밝히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그는 "슈가 그런 것까지 입었을 때 사람들이 슈에게 '정신 못 차렸네'라고 할까 봐 잔소리를 쉬지 못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바다가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에서 슈를 언급하다 눈물을 보였다. |
이날 바다는 슈가 다시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아 돌아오고, S.E.S로 음악도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눈물을 보였다.
바다가 라이브 방송에서 슈를 언급한 것에 이어서 한 번 더 자신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따로 이야기하면 될걸, 굳이 두 번이나 공개적으로 언급한 건 배려가 없어 보인다고 지적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바다가 몇 년 동안 슈의 옆에서 조언하다가 오죽했으면 이런 방법을 썼겠냐는 반응이다.
바다, 슈 / 바다 인스타그램, 플렉스TV |
슈는 지난 2016년 8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마카오 등에서 약 7억9천만원 규모의 도박을 한 혐의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로도 슈는 온라인 방송 플랫폼에서 BJ로 변신해 노출 의상을 입고 나와 후원금을 받으며 춤을 추는 모습을 보여줘 기존의 그가 보였던 행보와 다르다는 이유로 논란이 됐다.
다음은 바다가 인스타그램 라이브에서 슈에 대해 언급한 부분의 일부를 정리한 내용이다.
바다: 저는 아닌 건 아니니까 언니로서 이야기 해주고 싶은 게 있었다. 그런 사건이 있고 나서 바로 탱크탑을 입으면 왜 안 되는지 슈한테 설명해줬다. 슈는 자기가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운동하는 영상을 찍는 건데, 제가 "탱크탑 입고 운동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하니 슈는 "언니는 입잖아'라고 하더라. 난 슈가 그렇게 입었을 때 누군가는 '정신 못차렸다'고 할까봐 그런 것까지 염려가 돼서 그런 잔소리를 했다. 슈는 잔소리를 하는 제가 싫었을 거다.
저는 그 일이 있고 나서 몇 년이 지나도 슈에 대한 이미지 회복은 보여주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슈가 열심히 운동하는 모습만이 아니라, 꼭 탱크탑 입고 운동하지 않아도 슈의 정신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몸매를 보여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너무 보수적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제가 아는 슈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지, 화려하고 예쁘게 빨리 회복된 것처럼 보여줄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쓴소리 하고 나서 슈와 좀 멀어졌다.
슈야, 정신을 차려야 돼 우리는. 네 주변에 너를 위한 사람이 있는지 봐, 그게 중요해.
네 귀에 듣기 좋은 소리만 해주는 사람들? 그 사람들은 너를 녹이고 있는지도 몰라. 진짜 너가 없어질 수도 있어.
네가 그런 일을 하고, '이제 안하니까'에서 끝나는 게 아니야. 안 하고, 이제 어떻게 살아갈지까지가 중요해. '내가 이제 백화점에서 쇼핑하지 않아요'라는 모습만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거야.
나는 진짜 SES 노래 하고싶어. 누구보다. 그걸 위해서 네 옆에 있었고, 응원했고, 마지막인데 더 늦기 전에 너를 찾아서 꼭 돌아오길 바란다. 꼭 너로 만나기를 바라. 그래야만 S.E.S 노래를 다시 부를 수 있는 자격이 생기는거야.
내가 지금 너 전화 못받고 문자에 답장 못하는 건 나도 쓴소리 하기 싫어.
하지만 그게 진실이야. 너한테 달콤한 소리 하는 사람들? 나는 그거 다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거든.
암튼 정신을 꼭 차리자.
S.E.S 노래 나이 들고 부르니 더 좋더라. 유진이, 슈 파트까지 내가 부르는데 '너희도 참 부르고 싶을 텐데, 너희 자리인데' 싶었다.
네가 정신 차려 돌아오면 너는 나보다, 유진이보다 몇 배로 멋있는 사람일 거야. 누구에게나 유혹은 있는데, 그 유혹에 빠졌다가 진짜 자기를 찾는 사람이 진짜 멋있는 사람이다.
나이가 들어서 철이 없는 건 책임감이 없는 거다. 넌 아이들도 있고 엄마잖아.
넌 너를 다시 찾아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어. 그렇게 할 수 있어.
난 너를 위해서, 나를 위해서 떠났어.
너 힙업된 거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거든? 네 정신이 업 되어야지.
언제나 S.E.S 때 늘 양보하던 널 기억하고, 내 의견 위주로 항상 따라주던 너한테 미안해서 마지막으로 리더노릇 하고 싶었던 것도 있어.
S.E.S 때는 리더노릇 잘 못했어. 그때 잘했어야 했다는 걸 늦게 깨달았어. 모든 게 다 내 탓이란 생각도 들었어.
널 믿고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 꼭 돌아오길 바라.
거짓말 할 필요 없는 너의 인생으로.
최근에 슈한테 연락이 왔는데 받지 않았다.
슈를 너무 응원해주고 싶은데 '할 수 있어 화이팅'은 너무 많이 말했다.
그런 말로 슈를 일으키기엔 슈가 너무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고 느꼈다.
그 가식을 옆에서 돕는 게 싫었다.
가식이 나쁜 가식은 아닌데 잘 해보려고 하는 슈의 노력을 듣고 있지만, 옳은 방법이라 느끼진 않았다.
어떻게 하면 자기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슈는 알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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