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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서 러 용병된 쿠바인들 왜?…"요리사라더니 병사로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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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노동자로 러시아에 갔다가 우크라전에 동원됐다는 쿠바 남성의 사진을 들어보이는 어머니
[AP 연합뉴스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쿠바 젊은이들이 경제적 혜택과 러시아 시민권이라는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 러시아의 용병이 되고 있다고 CNN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에서 요리사나 건설노동자 등으로 일할 사람을 찾는다는 소셜미디어 광고에 응했던 쿠바 젊은이 수백명이 실은 우크라이나 전쟁 최일선에 투입됐다는 것이다.

올해 7월 전쟁으로 파괴된 기간시설 수리에 참여한다는 계약을 맺고 러시아로 떠난 쿠바인 청년 미겔(가명)의 어머니는 CNN 방송에 페이스북에서 본 구인광고가 모든 문제의 시작이었다고 털어놨다.

광고를 낸 업자들은 연락이 닿은지 1주일만에 미겔을 러시아로 데려갔다. 한달 소득이 2천 페소(약 10만원)에 불과했던 미겔은 곧 가족들에게 꽤 큰 돈을 송금하기 시작했고 피자와 아이스크림 등을 먹는 사진을 보내오기도 했다.

세실리아는 "그들(러시아)은 도살을 앞두고 그(미겔)를 살찌우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얼마 뒤 자신과 화상 통화를 하는 아들이 삭발한 채 러시아 군복을 입은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다. 미겔은 최전선으로 가게 됐지만 걱정하지 말라면서 세실리아로 하여금 쿠바인 지휘관과 직접 통화하도록 했다.

이후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된 미겔은 팔다리를 잃고 후송되는 병사들의 모습을 보고 전투에 나서지 않으려 꾀병을 부렸지만 통하지 않았다고 한다.

미겔은 올해 9월 러시아군 장교들에게 빼앗겼던 휴대전화를 뇌물을 주고 돌려받았다면서 전화를 건 것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두절됐다고 세실리아는 털어놨다.

세실리아는 "그는 '엄마 난 우크라이나 전선에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위험한 곳에 있었다"면서 "그들은 러시아 병사들의 방패가 되기 위해 거기 있었다. 그들은 총알받이였다"고 분노를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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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와 러시아 국방장관 회의
[타스=연합뉴스 자료사진]



CNN은 미겔처럼 어쩌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게 된 쿠바인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자국민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여를 불허한다는 쿠바 정부의 입장 때문에 더욱 복잡한 처지에 놓였다고 전했다.

쿠바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러시아의 주장에는 동조하면서도 자국민의 전쟁 참여는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쿠바 외무부는 지난 9월 자국민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한 자국민을 불법적인 용병으로 간주하고 인력모집책들은 인신매매범으로 다룰 것이라고 공표했다.

또한 국영방송을 통해 러시아 용병이 될 사람을 모집한 사람과 이에 응한 사람 등 17명 체포 소식을 전하면서 이들이 징역 30년에서 최대 사형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주에는 모스크바 주재 자국 대사가 러시아의 특별군사작전에 대한 합법적인 참여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하자 곧바로 브루노 로드리게스 파리야 외무장관이 나서 어떠한 경우에라도 자국민이 해외에서 싸우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달콤한 속임수에 우크라이나 최전선으로 가게 된 쿠바 젊은이들은 망명하거나 귀국해 처벌받는 외엔 선택지가 마땅치 않은 암담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 국방부는 쿠바인이 우크라이나 전쟁 참여에 대한 질문에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 언론 매체들은 러시아 시민권과 20만 루블(약 276만원)의 월급을 약속받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한 쿠바인들의 이야기를 공공연하게 소개하고 있다고 CNN은 꼬집었다.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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