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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의혹에 "가짜뉴스와 전쟁"…입 닫은 '대변인 출신' 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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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 스스로 약속한 출근길 '도어스테핑', 닷새 만에 돌연 중단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설 등 쏟아지는 의혹…출근길마다 해명에만 급급
첫 출근길부터 '친언론 장관' 포부 밝혀…의혹 쏟아지자 다른 행보
후보자 검증 보도에 관해서는 "가짜뉴스"라고 맹비난
노컷뉴스

김행 후보자. 연합뉴스



"잘 알다시피 제 직업이 대변인이다. 굉장히 프레스 프렌들리(Press-friendly)한 사람이라 자부한다. 모든 질문에 하나도 안 빼놓고 답변드리겠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첫 출근길에 열린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에서 출입 기자들에게 이같이 약속했다.

"청문회 때 제가 창업한 소셜뉴스, 소셜홀딩스, 메타캔버스, 사이언스클라스의 모든 경영 내용을 전부 다 공개하겠다. 그때까지 도어스테핑을 중단한다. 청문회 때까지 어떠한 의혹보도도 중지해주시기를 바란다"

닷새 만에 그는 돌연 출근길 '도어스테핑' 중단을 선언했다. 공직자로서 김 후보자의 자질을 검증하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가짜뉴스'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친언론 장관' 포부 밝힌 김행, 닷새 만에 '가짜뉴스와의 전쟁'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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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당초 후보자 검증 기간 동안 꾸준히 출근길 도어스테핑이 진행될 것으로 보였지만, '친언론 장관'이 되겠다던 김 후보자가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일방적으로 도어스테핑을 중단했다. 청와대 대변인을 역임했던 이력을 자부했던 이전 모습과는 전혀 다른 행보다.

지난 14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으로 출근한 김 후보자는 취재진을 만나 "모든 기자들과, 어떤 매체와도 상관없이 질문에 대해서 소상하게, 투명하게, 하나도 숨김없이, 근거를 가지고 설명을 드리겠다"라고 장담했다.

기자회견 직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준비단은 기자단에 문자 공지를 통해 '(후보자에게) 질문이 있으실 경우 준비단에 사전에 알려주시면 근거자료와 사실에 기반해서 다음날 아침 후보자께서 소상히 답변드릴 계획'이라며 인사청문회 준비기간 동안 김 후보자가 출근길 도어스테핑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재차 알려왔다.

현직 장관들은 각종 공식 일정을 소화하면서 언론과 접촉이 잦기 마련이다. 더 나아가 부처 운영 상황 등을 투명하게 알리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언론 보도에 대응하고는 한다. 반면 장관 후보자의 경우 언론과 공식적인 접촉면이 없기 때문에 통상 인사청문회 준비 기간에는 출퇴근길에 언론의 검증을 받기 마련이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이날 출근길에서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인사청문회까지 후보자를 검증하는 보도들을 아예 중단하라고 언론에 요구했다.

김 후보자가 지목한 '가짜뉴스'들은 대부분 김 후보자가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바탕으로 여가부 장관 내정자로 지명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검증하는 작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앞서 2013~2019년 간 김 후보자가 공동창업한 '위키트리'와 김 여사가 설립한 '코바나컨텐츠'가 수차례 전시회를 공동주최·주관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밝혀진 바 있다.

쏟아지는 의혹에 출근길마다 해명 '급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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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김 후보자는 김 여사와의 친분설을 부인하며 해당 기간 동안 "위키트리를 떠나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현재까지도 위키트리를 운영하는 '소셜뉴스'의 부회장 직위를 맡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재차 의혹이 커졌다.

CBS노컷뉴스가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인한 김 후보자의 경력증명서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2016년 4월부터 현재까지 소셜뉴스 부회장 직위를 맡고 있었고, 특히 2018년에는 김 후보자가 소셜뉴스로부터 7500만 원의 근로소득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행 여가부장관후보자 인사청문회준비단은 "김행 후보자는 2016년 회사 복귀를 하고자 하였으나 회사에서 공동창업자에 대한 예우로 공식 복귀 전 연수를 권했다"며 "이에 회사의 보조를 받아 3년간 영국, 코스타리카 등지에서 연수과정을 마친 후 2019년에 이사 등재하며 회사에 공식 복귀했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가 2013년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될 당시, 김 후보자와 배우자가 백지신탁 결정으로 회사 지분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김 후보자의 시누이가 소셜뉴스의 주주가 된 사실도 밝혀졌다. 김 후보자 측이 지분을 매각한 이후에도 회사 운영에 간접적으로 개입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 역시 함께 제기됐다.

김 후보자 측은 "당시 백지신탁 이행을 위해 부득이 시누이가 '돈 날릴 것'을 감수하고 떠안은 것이다. 시누이만 소셜뉴스 지분 12%를 보유하게 되었다"며 "이는 경영권에 전혀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주식 지분"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으로 활동하게 된 배경으로 김 여사의 추천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김 후보자는 정진석 당시 공관위원장이 자신을 강력하게 추천했다고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처럼 공직자로서 김 후보자의 자질을 검증하려는 의혹에 대해서도 김 후보자는 "인격살인"이라며 노골적으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김 후보자의 배우자인 김모씨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 부속서류에 2018~2022년 간 신용카드·직불카드·현금영수증 등의 사용액을 0원으로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이날 도어스테핑 자리에서 배우자의 신용카드 사용확인서를 들어보이며 "연말정산 신고 시에 소득공제가 누락되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가 청와대 대변인으로 일하던 시절, 김 후보자가 공동창업한 온라인 뉴스 사이트 '위키트리'가 전년보다 4.5배 많은 정부 광고를 수주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그저 "당시 SNS 소셜뉴스 트래픽이 변화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배우자가 국세룰 납부하지 않았다는 의혹과 관련해서 김 후보자 측은 "최근 5년간 소득에 따라 매년 수백만 원에서 2억 원 가량의 국세를 납부했다"고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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