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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친구' 속 조폭들…집단난투극 벌이다 결국 재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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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2021년 5월 부산의 한 장례식장에서 조직폭력단 칠성파와 신20세기파 조직원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모습./사진=뉴스1(부산경찰청 제공)


부산 도심에서 조직 간 패싸움을 벌여 시민들에게 공포감을 준 폭력조직 '칠성파'와 '신20세기파'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칠성파 조직원 4명과 신20세기파 조직원 8명을 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중 칠성파 조직원 2명과 신20세기파 조직원 3명 등 5명이 구속됐다. 현재 도주 중인 칠성파 조직원 1명에 대해서도 검찰이 추적하고 있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두 조직은 2021년 10월 부산 부산진구 서면에서 상대방 조직에 대해 폭행을 저질러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들 조직원이 서면 한복판에서 '깍두기 인사'(허리를 90도로 굽히는 인사)를 하며 위화감을 조성했고, 서로 간 집단구타를 하며 무고한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야기한 중대 범죄로 판단했다.

기소된 조직원 중 4명은 이미 지난 4월 유죄 판결을 확정받았으나, 범죄 단체활동 혐의가 적용돼 추가 기소됐다.

두 조직은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지역 기반을 잡기 위해 기 싸움을 벌여오고 있다. 칠성파는 1970년대부터 유흥업소 등을 주요 수입 기반으로 삼아 지역 조폭계의 주도권을 잡아 왔다. 조직원은 약 2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20세기파는 1980년대부터 지역 오락실을 주요 기반으로 발전해왔고, 칠성파와 라이벌 관계에 있다. 조직원은 약 100명으로 추정된다.

1993년에는 칠성파 간부가 후배 조직원을 동원해 신20세기파 조직원을 살해한 사건도 있었다. 이 사건은 영화 '친구'의 배경이기도 하다.

2006년에는 칠성파 조직원이 신20세기파 조직원에게 흉기로 상해를 입혀 신20세기파 조직원 60명이 보복으로 칠성파 조직원을 흉기로 상해를 가한 사건도 있었다.

2021년 5월에는 신20세기파 조직원들이 부산의 한 장례식장에서 문상 중이던 칠성파 조직원을 찾아가 난투극을 벌이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부산은 검찰이 전국적으로 관리하는 조직폭력배 중 약 15%가 집중돼 있다"며 "폭력 범죄단체의 집단폭력, 보복 범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구속 수사를 통해 부산지역 토착 조직폭력 세력에 엄정 대처하겠다"고 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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