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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익힌 생선 먹은 여성 팔다리 절단…이 ‘균’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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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브리오패혈증 예방하려면

한겨레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서 40대 여성이 덜 익힌 생선을 먹었다가 비브리오패혈증으로 팔다리를 절단하는 일이 발생했다. 보건 당국은 어패류를 충분히 익혀 먹고 피부에 상처가 있는 경우 바닷물 접촉에 주의하라고 당부한다.

18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매체 인사이더는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사는 로라 바라하스(40)가 최근 한 시장에서 생선을 구입해 집에서 요리해 먹었다가 비브리오패혈증을 진단받았다고 전했다. 한 달 넘게 병원에 입원해 사투를 벌인 그는 지난 13일 두 팔과 두 다리를 모두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다.

바라하스의 친구는 온라인 모금 누리집인 고펀드미에 그의 사연을 올려 “그는 생선을 먹는 단순한 행동이 자신의 삶을 영원히 바꿔놓을 줄 미처 몰랐다”며 “그는 살기 위해 팔다리를 모두 절단해야 했다”고 전했다. 바라하스의 친구는 지역 매체인 크론4에도 “그는 거의 목숨을 잃을 뻔했다”며 “그의 손·발가락뿐만 아니라 아랫입술도 검게 변했다. 신장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비브리오패혈증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것이나 덜 익혀 먹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또 오염된 바닷물에 상처 난 피부가 노출돼 발생할 수 있다. 비브리오패혈증균에 감염되면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 증상이 발생한 뒤 24시간 안에 피부 병변이 나타난다. 피부 병변은 발진, 부종으로 시작해 물집이 생긴 뒤 점점 범위가 넓어져 괴사성 병변으로 진행된다. 치사율은 50% 안팎에 이른다. 바라하스 역시 비브리오패혈증균에 오염된 생선을 덜 익혀 먹었다가 균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겨레

질병관리청은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을 위해 어패류를 충분히 익혀 먹으라고 당부한다. 질병관리청 누리집 갈무리


앞서 미국 질병예방센터(CDC)는 지난 1일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비브리오패혈증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미국에서는 매년 약 150∼200건의 비브리오패혈증균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폭스26 휴스턴은 지난달 29일 텍사스주 갤버스턴의 한 식당에서 비브리오패혈증균에 오염된 생굴을 먹은 30대 남성이 사망했다고 지난 11일 보도하기도 했다. 이 남성은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지난 6월15일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발생했다. 국내에서 비브리오패혈증은 매년 5~6월 발생하기 시작해 8~9월 가장 많이 발생한다. 지난해 비브리오패혈증으로 46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18명이 사망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간 질환자,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와 알코올의존자, 부신피질호르몬제나 항암제 복용자, 악성종양·재생불량성 빈혈·백혈병 환자, 장기이식환자, 면역결핍 환자 등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에서 주로 발생한다.

질병관리청은 어패류 관리·조리 시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수칙을 아래와 같이 안내한다.



①어패류는 5도 이하로 저온 보관.

②어패류는 85도 이상 가열 처리. 어패류는 껍질이 열리고 나서 5분 동안 더 끓이고, 증기로 익히는 경우에는 9분 이상 더 요리.

③어패류를 조리 시 해수를 사용하지 말고 흐르는 수돗물에 깨끗이 씻기.

④어패류를 요리한 도마, 칼 등은 반드시 소독 후 사용.

⑤ 어패류를 다룰 때 장갑을 착용.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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