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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가해자 신상·학부모 미용실·김밥집 위치 어디" 교사 사망에 분노한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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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규 기자]
\'대전 교사 사망사건\' 교권상담 신청서 / 대전교사노조 제공

\'대전 교사 사망사건\' 교권상담 신청서 / 대전교사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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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근무하던 24년 차 초등학교 교사가 학부모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져 대전 지역 맘카페 부모, 시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사망한 교사는 지난 2019년, 친구를 폭행한 학생을 교장실로 보낸 뒤 해당 학생 학부모로부터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로도 학부모로부터 지속적으로 악성 민원을 받으며 고통을 겪어왔다.

9일 대전교사노조가 공개한 기록에 따르면 고인이 교사로서 무기력함을 느낀 흔적이 여실히 드러난다. 생전에 우울증 약을 먹는가 하면 교사에 대한 자긍심을 잃고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지난 7월 실시한 초등교사노조의 교권 침해 사례 모집에 2019년 1학년 담임을 맡았을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반 학생 중 4명의 학생이 교사의 지시에 불응하고 같은 반 학생을 지속해서 괴롭혔다는 것.

B학생은 학기가 시작되는 3월부터 교실에서 잡기 놀이를 하거나 다른 친구의 목을 팔로 졸라서 생활 지도를 했다.

해당 학생은 수업 중 갑자기 소리치기도 했는데, A씨가 이유를 묻자 대답을 안 하고 버틴 것으로 드러났다. B학생은 또 친구를 발로 차거나 꼬집기도 했다.


결국 A씨는 지난 4월 B학생의 부모와 상담했지만 부모는 "학급 아이들과 정한 규칙이 과한 것일 뿐 누구를 괴롭히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선생님이 1학년을 맡은 적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 조용히 혼을 내든지 문자로 알려달라"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후로도 B 학생은 친구를 꼬집거나 배를 때리는 등 괴롭히는 행동이 반복됐다.

이 학생이 급식을 먹지 않겠다며 급식실에 누워서 버티자 A씨는 학생을 일으켜 세웠는데, 10일 후 B 학생 어머니는 '아이 몸에 손을 댔고 전교생 앞에서 아이를 지도해 불쾌하다'고 항의 전화를 하기도 했다.


이후로도 수업 시간에 지우개나 종이 씹는 행동, 친구를 꼬집는 행동, 수업 중 계속해서 색종이 접는 행동, A씨가 묻는 말에 대답하지 않고 버티는 행동 등이 이어졌다.

급기야 2학기부터는 친구 배를 발로 차거나 뺨을 때리는 행동이 이어지자 A씨는 B 학생을 교장 선생님에게 지도를 부탁했다.

A씨는 당시 교장과 교감 선생님에게 별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다음날 B 학생 학부모가 교무실로 찾아와 사과를 요구했지만, 교장 선생님 등이 나서지 않았다는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학부모에게 학생에게 잘못된 행동을 지도하려 했을 뿐 마음의 상처를 주려 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으나, 해당 학부모는 12월 2일 국민신문고와 경찰서에 아동학대로 신고했다.


이후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10개월 간 혼자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야 했다.

A씨는 교권 상담 신청도 했는데 신청 내용에는 '언제까지 이렇게 당해야 할지 몰라서 메일 드렸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A씨는 제출한 글에서 "3년이란 시간 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스스로를 다독였지만, 다시금 서이초 선생님의 사건을 보고 공포가 떠올라 계속 울기만 했다"고 밝혔다.

또한 "저는 다시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없을 것 같다. 어떠한 노력도 내게는 다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는 공포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털어놨다.

이후 사망한 교사에게 악성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식당과 미용실 업체가 지목되면서, 시민들은 분노를 표출하기 시작했다.

두 곳의 영업장에는 100건이 넘는 악플과 별점 테러가 이어졌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업체가 진짜 학부모 가게인지 확인되지 않았으며, 경찰 수사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악성 민원의 내용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점을 우려했다.

현재 경찰은 사망한 교사의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대전시교육청도 악성 민원 등 관련성을 확인하고 있다.

한편, 사망한 교사의 유가족은 도움이 필요한 환자들을 위해 신체 조직(피부) 기증을 결정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기증된 교사의 신체조직은 향후 긴급 피부 이식 수술이 필요한 환자 등 100여 명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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