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아시아경제 언론사 이미지

"인륜 저버려" 與 수산물 시식·태영호 항의로 아수라장된 단식장

아시아경제 박현주
원문보기
與 "방탄단식" 비판…태영호 방문 논란도
野 "단식 고통 받는 사람에게…인륜 아냐"
과거엔 청와대·여당 지도부가 단식 중단 요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 투쟁 중인 국회 본청 앞 천막이 아수라장이 됐다. 태영호 의원이 자신을 비난한 의원 제명을 강하게 요구하며 찾아온 데 이어 국민의힘이 8일 국회 소통관 앞에서 수산물 시식 행사를 열기로 하면서다.

이 대표가 단식 8일째에 접어드는 7일 단식장을 찾은 태 의원은 이 대표에게 "민주당 의원들이 제게 '북한에서 온 쓰레기' 같은 막말을 했다"며 "대표께서 책임지고 출당시키고, 의원직을 박탈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태 의원이 문제 삼은 발언은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나왔다. 태 의원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정치적 호재로 활용하는 정치 세력은 사실상 북한 노동당, 중국 공산당, 대한민국 민주당뿐”이라고 하자, 민주당 의원 사이에서는 "북한에서 쓰레기가 왔네" 등의 거친 언사가 나온 것이다.

이를 두고 태 의원이 계속 이 대표에게 항의하자 민주당 인사들은 "단식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고 맞서면서 단식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민주당은 오랜 기간 단식 중인 야당 대표에게까지 찾아와 항의하고 간 것이 적절치 못하다고 보고 있다.

과거엔 다른 당 정치인이 단식하면 정부 인사나 여당 지도부가 위로 차 방문하거나 단식 중단을 요청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2016년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단식 때 청와대 정무수석과 추미애 민주당 대표 등이, 2018년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단식 때 우원식·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방문해 단식 중단을 요청한 것과 대조적이라는 것이다.

현재 국민의힘은 이 대표 단식에 대해 "방탄 단식"(이철규 사무총장), "관종 DNA"(김기현 대표)라고 칭하며 조롱조로 대응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여기에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의 국민의힘 '우리 수산물 시식 행사' 홍보가 기름을 부었다. 8일 오전 11시 예정돼있던 이 행사는 수협중앙회,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 공동 주최로, 이 대표 단식장에서 불과 100m 거리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안 의원은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판촉 행사) 장소는 이재명 대표 단식 텐트 100m 옆이다. 이 대표는 들러서 우리 고등어와 전복을 드시기 바란다. 민망해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현재 여당은 이 시식회를 판촉회로 변경했다. 이 대표 단식 이전에 장소를 임대해 준비했던 행사로 이미 많이 준비된 상황이라 취소가 어렵기 때문에 '단식 조롱' 등 비판 여론을 우려해 변경한 것이다.

민주당은 이번 행사에 대해서도 강한 비판을 내놨다. 전용기 의원은 7일 SNS를 통해 "윤 정부가 더이상 말이 안 통하는 상황이라 단식하는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가짜 단식 운운하며 비하하더니 결국 단식장 옆에서 먹방까지 한다고 한다"며 "'양복 입은 일베'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아직도 단식현장에서 먹방을 하던 파렴치한들이 떠올라 머리가 아픈데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다시 이 조롱을 볼 줄 상상도 못 했다. 정치적으로 공격하는 것을 넘어서 인간이길 포기한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단식 중단을 촉구해왔던 비명(비이재명)계 이상민 의원은 여당 인사 중 처음 단식장을 찾은 태 의원이 현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7일 KBS 2TV '더 라이브'에서 "대통령실은 뭐하나. 그런 분들이 오셔서 위로의 말씀도 하고 김기현 대표도 이럴 때 손 잡고 이런 모습을 국민들한테 보여야 우려를 해소할 수 있지 않겠나"라며 "그런 거 안 하고 태 의원을 보냈다. 단식 8일째로 상당히 힘들고 고통 속에 있는 상황인데 거기에다가 가서 그 얘기를 하는 건 인륜적으로 비난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과거 같으면 벌써 대통령 정무수석이 다녀가거나 대통령 비서실장이 다녀가는 게 보통 상례"라고 짚었다. 김 의원은 8일 YTN 라디오에서 "국민이 보시기에 좀 민망하다"며 "국민들 먹고사는 문제도 해결해야 하지만 국민들 마음 편하게 해주는 것도 정치 교체인데 여야가 워낙 치열하게 진영 논리로 싸우니까 정치하는 저희도 민망하지만 국민들한테 참 송구스럽다"고 했다.

여당 일각에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더 라이브'에서 "제가 대표였다면 이유 불문하고 이 대표가 단식하는 동안에는 저렇게 시비조로 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견을 제시할 게 있으면 상대방 원내대표를 통해 공식적으로 항의하고 협상할 문제인데 단식하고 있는 사람한테 가서 제명 요청을 하는 것은 핀트가 안 맞다"고 지적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차은우 탈세 의혹
    차은우 탈세 의혹
  2. 2김병기 공천헌금 의혹
    김병기 공천헌금 의혹
  3. 3장재원 교제살인 무기징역
    장재원 교제살인 무기징역
  4. 4이사통 김선호
    이사통 김선호
  5. 5월드컵 베이스캠프 과달라하라
    월드컵 베이스캠프 과달라하라

아시아경제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