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남기호 교수 |
6일 유족과 연세대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1일 산책을 나섰다가 쓰러져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고인은 연세대 철학과에 입학해 같은 대학에서 석사를 마쳤다. 2008년 독일 보훔대에서 청년 헤겔의 인륜성(Sittlichkeit·지틀리히카이트) 개념을 다룬 논문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제주대를 거쳐 2018년 모교 연세대 교수로 부임했다.
남 교수는 헤겔이 전체주의와 국가주의를 옹호했다는 통념과 오해를 반박했다. 그는 역사·정치적 전개와 철학적 논쟁의 맥락에서 보면 당대의 헤겔이 봉건질서를 넘어 근대 민주국가의 본질을 제시한 개혁적 사상가였다고 논박했다.
고인은 정치철학자 카를 슈미트가 나치 이데올로기를 뒷받침하는 데 헤겔 철학을 악용했고, 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 상황에서 카를 포퍼가 이같은 편견과 오해를 굳혔다고 봤다. 2019년 출간한 '헤겔과 그 적들'은 카를 포퍼의 대표작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의 제목을 비틀어 돌려준 것이다.
'독일 고전철학의 자연법'(2020)에서는 헤겔과 칸트·피히테·셸링 등 독일 관념론으로 분류되는 철학자들의 사상이 국가이론의 기초를 닦고 계몽의 시대를 개척한 과정을 추적했다.
'철학자의 서재 2', '다시 쓰는 서양 근대철학사', '현대 정치철학의 테제들'에 공동 저자로 참여했다. 번역서로 '헤겔: 생애와 사상',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6: 계몽'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장례식장 14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7일 오전 7시, 장지는 북한강공원이다.
hu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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