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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중국 포위망 촘촘히…G20 참석 뒤 베트남 찾는다

중앙일보 김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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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左), 시진핑(右)

바이든(左), 시진핑(右)


오는 7~10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베트남을 찾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할 것이라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트남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한 나라는 한국·중국·러시아·인도 등 4개국뿐이다.

양국의 이 같은 밀착에 대해 WP는 “최근 몇 달 동안 바이든 행정부가 제안해 온 이번 협정은 중국의 경제적·군사적 강압에 맞서는 보루 역할을 할 인도·태평양에서 미국이 구축하려는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전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역시 “양국의 제휴 강화는 중국을 견제하는 또 하나의 외교적 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3국 외교안보협의체), 쿼드(Quad, 미국·일본·인도·호주 4개국 안보협의체)에 이어 최근 한·미·일 3각 안보협력 체제를 구축한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 심장부인 베트남을 통해 대중국 포위망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셈이다.

또 이번 방문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공략의 거점을 마련한다는 의미도 갖는다.

미국의 비영리단체 ‘아시아 소사이어티’가 지난달 1일 발행한 ‘미국의 대중 정책에서 동남아를 우선으로 삼아야’란 제목의 보고서는 “동남아에서 중국의 발자취는 폭넓고 깊고 다면적이며, 미국의 그것보다 훨씬 더 잘 알려져 있다”고 진단했다.

정근영 디자이너

정근영 디자이너


과거 미국의 전쟁 상대국이었던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이면서도 반중 정서가 여전히 강한 곳이다. 남중국해를 사이에 두고 중국과 영유권 갈등을 빚어 왔고, 중국 해안경비대·해양민병대와 국지적 분쟁을 겪고 있다. 지난달 초 할리우드 영화 ‘바비’에 중국이 자국 영해라며 그은 ‘구단선’이 등장하는 장면을 문제 삼아 극장 상영을 금지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에 관계가 격상되더라도 안보 동맹으로 나아가는 단계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그레고리 폴링 동남아시아 담당 국장은 “이것은 베트남이 미국 편으로 오는 것이 아니다. 베트남이 미국과 중국 두 강대국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해 자국의 자율성을 더욱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WP에 말했다.

당장 중국은 견제구를 던졌다.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에서 냉전적 사고를 버리고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제3자를 겨냥해선 안 되고 지역의 평화·안정·발전·번영을 해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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