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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영매체, 홍범도 논란에 박민식 실명 저격… 朴 “훈수 사양”

조선일보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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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뉴스1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뉴스1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홍범도 논란에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을 실명 언급하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대한민국 보훈 업무에 대한 중국의 훈수를 사양한다”고 맞받아쳤다.

글로벌타임스는 지난달 30일 ‘항일 독립투사를 홀대하는 나라는 대체 어디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은 육군사관학교 내 항일 장군 홍범도의 흉상은 이전하면서, 일본 제국주의 시기 만주군 출신 친일 백선엽 장군으로 대체한다”며 우리 정부의 최근 결정을 비판했다.

매체는 박 장관이 지난달 초 중국의 뤼순 감옥 박물관 내 안중근 의사 전시실 및 조선족자치주 내 윤동주 시인 생가 폐쇄 결정을 두고 “(중국은) 소인배나 갈 법한 길을 가고 있다”고 비판한 것을 언급하며 반박에 나서기도 했다. 매체는 “(한국은) 정상적인 보수공사 활동을 두고 악의적으로 항일 독립투사를 홀대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국방부의 홍범도 흉상 철거 계획은 국내 각계각층으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며 그 근거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했다. 지난달 27일 문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육사 교정 항일무장독립운동 영웅들의 흉상 철거 움직임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대한민국의 뿌리가 임시정부에 있듯이 우리 국군의 뿌리도 대한독립군과 광복군에 있음을 부정하는 것인가”라고 했던 바 있다.

박 장관은 이 같은 관영 매체의 비판 보도에 대해 3일 “중국 언론의 행태에 말문이 막힐 따름”이라며 “중국 언론들이 날조와 비방, 허위사실을 동원해 대한민국을 비난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더욱이 홍범도는 어떻게 대우하고 백선엽은 어떻게 대우해야 한다며 대한민국 보훈부가 하는 일을 마치 자신들의 정부가 하는 일인 양 훈수를 두고 있는데, 이를 사양한다”고 직격했다.

박 장관은 “대한민국이 중국의 내정 간섭을 받을 이유는 단 하나도 없다”며 “부디 타국에 대한 도 넘은 참견, 외교 관례상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에 유의해 주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그러면서 “불용치훼(不容置喙)라는 표현을 돌려 드린다”고 했다. ‘불용치훼’는 상대방의 간섭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표현으로, 중국 외교 당국이 상대방을 강한 어조로 비판할 때 주로 사용한다. 실제로 지난 4월, 중국 외교부 대변인 왕원빈은 대만해협에 군사적 긴장을 고조하지 말라는 의견을 내비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불용치훼”라고 했던 바 있다. 이번 박 장관의 ‘불용치훼를 돌려 드린다’는 언급은 이를 의식하고 한 말로 해석된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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