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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이 문신했다 지우는데 2천만원” 의사가 말하는 ‘천태만상’ 사연

헤럴드경제 고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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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이스트였던 전 남자친구로부터 가스라이팅을 당해 문신을 했다는 A씨. [유튜브 ‘문신 지우는 영수쌤’ 캡처]

타투이스트였던 전 남자친구로부터 가스라이팅을 당해 문신을 했다는 A씨. [유튜브 ‘문신 지우는 영수쌤’ 캡처]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엄마랑 목욕탕 가는 게 소원이에요.”

초등학생 자녀를 둔 30대 주부인 A씨의 꿈은 참 소박하다. 남들은 ‘이게 왜 꿈이냐’고 할 수 있지만 이유가 있다. 20대 초반 들렀던 타투숍에서 만난 타투이스트, 그와의 연애는 A씨 몸에 크고 작은 다양한 문신을 남겼다. 심지어 허벅지에 전 남자친구의 이니셜까지. 설상가상으로 A씨의 몸에 있는 문신은 레터링을 제외하고 ‘미완성’ 상태다.

냉가슴만 앓던 그에게 박영수 컴포트성영외과 원장은 ‘5월의 산타’나 다름없었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박 원장은 ‘문신 지우는 영수쌤’(유튜브)으로 통한다. 올해 2월부터 시작한 ‘망한 문신 지워드립니다’ 이벤트를 통해 그는 ‘100명’이 넘는 이의 문신을 없애줬다.

열일곱 살 때 친구엄마로부터 전체 커버 문신을 한 사연자. [유튜브 ‘문신 지우는 영수쌤’ 캡처]

열일곱 살 때 친구엄마로부터 전체 커버 문신을 한 사연자. [유튜브 ‘문신 지우는 영수쌤’ 캡처]


철없던 시절 멋모르고 했던 문신을 두고 후회하는 사람이 많다. 사연도 다양하다. A씨처럼 전 남자친구로부터 당한 가스라이팅으로 한 문신, 중학교 때 선배로부터 당한 강제 문신, 친구엄마로부터 받은 문신 등이다.

특히 17세 때 친구엄마로부터 문신을 받았다는 B씨의 경우처럼 청소년기에 큰 고민 없이 했던 문신은 후회로 돌아온다. 이 후회를 덮기 위해 기존 문신 위에 ‘커버 문신’까지 한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안타까운 사연을 다양하게 접한 박 원장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큰 고민 없이 즉흥적으로 문신을 한 사람일수록 지울 가능성이 커요. 하지만 문신 자체가 피부에는 흉터이기 때문에 예전 상태로 완벽히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박영수 컴포트성형외과 원장이 이벤트에 선정된 사연자에게 문신을 지우는 시술을 하고 있다. [유튜브 ‘문신 지우는 영수쌤’ 캡처]

박영수 컴포트성형외과 원장이 이벤트에 선정된 사연자에게 문신을 지우는 시술을 하고 있다. [유튜브 ‘문신 지우는 영수쌤’ 캡처]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지만 ‘후과’는 크다. 박 원장에 따르면, 문신은 할 때보다 지울 때가 더 힘들다. 시간,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물론이고 시술 부위가 손목, 발목 등 신체 끝으로 갈수록 잘 지워지지도 않는다.

A씨의 경우 박 원장을 만나지 않았다면 회당 198만원, 10회 이상 제거시술을 받아야 한다. 2000만원에 가까운 돈인데 이것도 등과 옆구리 부위 문신에 대한 가격이지, 허벅지 등은 뺀 가격이다. 시술은 ‘두 달’ 간격으로 이뤄지고, 여기에 개인 사정이 겹친다면 A씨는 문신을 지우기까지 ‘2년’이 넘는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특히 잉크가 피부 내에 얼마나 많이, 깊게 들어갔느냐에 따라 시술 난이도가 달라진다. 또 커버 문신의 경우 지울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뿐더러 피부톤이 어두운 사람들은 밝은 사람보다 까다롭다. 아마추어 타투이스트들보다 전문 타투이스트들이 한 문신은 더욱 그렇다.


이벤트를 통해 사연자들에게 무료 혹은 50% 이상 할인을 제공 중인 박 원장은 A씨의 사연을 지나치지 못 했다. 그 역시 삼남매를 키우는 아버지이기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현재 (A씨) 아이가 초등학생인데 타투를 설명하기 부끄럽다고 들었어요. 어머님에게도 철저하게 감췄대요. 문신을 지우면 가장 하고 싶은 게 어머님과 목욕탕 가는 것이라는데….”

[컴포트성형외과 제공]

[컴포트성형외과 제공]


문신을 지워주는 박 원장은 인터뷰 말미에 이르러 문신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도 신중해야 함을 수차례 강조했다.


“좋은 문신도 있어요. 흉터를 가린다랄지, 절단된 부위에 손톱 모양 문신이랄지, 의미 있는 문신도 있고요. 단, 시간을 오래 두고 ‘몇 년’ 정도 고민 후 해도 될 타투인지 신중하게 생각했으면 합니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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