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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입은 사람들, 우리를 불편하게 한다"…스페인 누드비치서 벌어진 캠페인

아시아경제 최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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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 비치에 수영복 입고 오는 여행자 늘어나
나체주의자들, “우리를 존중해달라” 캠페인
최근 스페인에서 나체주의자들이 해변에서 수영복을 벗자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옷을 입고 누드 비치를 찾는 여행자들의 태도를 바꾸기 위해서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더 가디언 등의 외신은 카탈루냐 자연주의-나체주의 연맹(Naturist-Nudist Federation of Catalonia)이 누드 비치에서 이 같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카탈루냐 지역에서는 여행자들이 누드 비치에서 수영복을 입고 해변을 드나들어서 나체주의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이런 현상을 보도하며 ‘옷의 습격(Textile Invasion)’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세지몬 로비라 카탈루냐 자연주의-나체주의 연맹 대표는 “옷을 입은 사람들은 그들이 우리를 불편하게 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며 “존중이 부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행자들은 심지어 나체로 해수욕을 하는 사람들을 비웃거나, 그들의 모습이 찍힌 사진을 소셜네트워크(SNS)에 그대로 올리기도 한다. 로비라 대표는 “불행하게도 여성들은 더 많은 시선을 받거나 괴롭힘을 당한다”며 “그들은 나체주의자인 동시에 여성이라는 이유로 두 번이나 차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연맹은 관광업의 과도한 성장, SNS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여행 책자나 인플루언서들이 누드 비치를 ‘사람들이 없는 한적한 해변’으로만 소개하고, 제대로 된 설명을 누락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결국 카탈루냐의 나체주의자들은 누드 비치의 수십 년 전통을 지키기 위해 반격에 나섰다. 최근 카탈루냐 자연주의-나체주의 연맹은 카탈루냐 정부에 서한을 보내 나체주의자들이 직면한 차별에 대해 논의할 회의를 열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자체 제작한 캠페인 영상을 온라인에 게시했으며, 이후 오프라인에서도 누드 비치에 팻말 설치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여행자들의 인식 변화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로비라 대표는 인터뷰에서 “옷을 입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채 자연주의를 실천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그래서 우리는 대다수의 사람이 나체로 있을 수 있는 공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게 누드 비치를 만든 만큼, 다른 사람들도 우리를 존중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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