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입맞춤 논란'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25일 사퇴 전망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이 우승 후 여성 선수들을 상대로 과도한 신체접촉을 하는 모습.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 AFP 연합뉴스〉

여성 축구선수에게 동의 없이 기습적으로 입을 맞춘 스페인축구협회장이 25일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 등에 따르면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은 25일 협회에 사직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아이타나 본마티 선수의 볼에 입을 맞추는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 〈사진=AP 연합뉴스〉

앞서 루비알레스 협회장은 지난 20일 스페인 여성 축구대표팀이 '2023 피파(FIFA)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식에 오른 헤니페르 에르모소 선수의 얼굴을 붙잡고 입을 맞췄습니다. 그는 이날 다른 여성 선수들을 들쳐업거나 볼에 입을 맞추는 등 과도한 신체접촉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에르모소 선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루비알레스 협회장이 입을 맞췄을 때)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루비알레스 협회장이 여성 선수를 '성추행'했다는 여론의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당시 감정이 벅차올라 실수를 저질렀다"며 "나쁜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사과했지만,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등이 "축구협회장의 사과는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에르모소 선수가 가입한 노조 '풋프로'(Futpro)도 "(루비알레스 회장의) 행위는 처벌되어야 한다"고 성명했습니다. 스페인 여자축구 리그는 "루비알레스 회장이 월드컵 우승을 더럽혔다"며 자격 박탈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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