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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머리 가발에 치마…泰 아빠 여장하고 딸 학교 간 이유는?

아시아경제 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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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없이 홀로 딸 입양한 '싱글 대디'
'어머니의 날' 학교 행사 참석 위해 여장
엄마가 없는 딸을 위해 여장 차림을 하고 딸 학교에서 열린 '어머니의 날' 행사에 참석한 태국 아빠의 사연이 전 세계 누리꾼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15일(현지시간) 태국 매체 타이랏 등에 따르면 태국 남성 조이(48)는 엄마 없이 홀로 15세 딸 크림을 키우고 있다. 딸의 학교에서는 지난 12일 '어머니의 날'을 맞아 교내 행사를 개최했다. 엄마가 없어 딸이 기죽을까 봐 걱정된 조이는 긴 머리의 가발을 쓰고 체크무늬 원피스를 입은 여장을 한 채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현지 매체들은 조이가 딸의 학교에서 체육과 건강 교육을 가르치는 교사라고 보도했다.

딸 학교 '어머니의 날' 행사에 여장 차림으로 참석한 '싱글 대디' 조이와 딸 크림의 모습[사진=조이 페이스북 캡처]

딸 학교 '어머니의 날' 행사에 여장 차림으로 참석한 '싱글 대디' 조이와 딸 크림의 모습[사진=조이 페이스북 캡처]


조이의 딸 크림은 여장을 하고 행사장 의자에 앉아있던 아빠를 발견하고는 환하게 웃었다. 크림은 곧 아빠의 품에 파고들어 아빠를 꼭 안았고 조이도 두 팔 벌려 딸을 안은 다음 딸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조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리면서 "어머니의 날에 어머니가 참석해야 한다면 너를 위해 난 엄마가 될 수 있어"라고 적었다.

더욱 감동적인 사실은 조이는 크림을 입양했다는 것이다. 조이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번 '어머니의 날'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며 "나는 딸이 무시당하는 느낌을 받게 하고 싶지 않았고 딸이 행복하길 바란다. 딸을 사랑하기 때문에 여장하는 것은 전혀 부끄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친아빠는 아니고 싱글대디이지만, 친자식처럼 딸을 사랑한다"면서 "최선을 다해 딸을 돌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이의 딸 크림은 "올해 어버이날에는 아버지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며 "아버지가 나를 키워주시고 행복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이 삶은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아빠가 '어머니의 날' 행사를 위해 여장까지 한 것이 매우 기쁘다"면서 "아빠의 모습이 매우 아름답고 귀여웠으며 전혀 부끄럽지 않았다"라고도 했다.

이들의 영상은 16일 기준 37만8000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3만5000회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사연을 접한 태국 누리꾼들은 "아버지와 딸 모두 사랑스럽다", "감동적이다. 이야말로 진실한 사랑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년 8월 12일인 태국 '어머니의 날'은 2016년 서거한 태국 전 국왕 라마 9세의 왕비이자, 현 국왕 마하의 어머니인 시리킷 왕대비(92)의 생일이다. 태국에서는 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해 경축하고 있다.

한편 태국 '어머니의 날' 행사가 어머니가 없는 아이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일부 학교는 행사를 없애기도 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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