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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창 만나는 기시다 오염수 설득 나선다

매일경제 신윤재 기자(shishis111@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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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초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를 계기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기시다 총리가 지난 3월 취임한 리 총리를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정상회담을 추진 중인 기시다 총리는 연정 파트너인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를 통해 친서를 전달할 방침이다.

일본의 이 같은 행보는 이달 예정된 한·미·일 캠프데이비드 회의에 이어 중국과의 고위급 회담을 통해 지역 내 외교 입지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정부는 일본과의 고위급 회담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일본 측에 전달했다.

10일 요미우리신문 등은 전날 일본 정부가 다음달 4~7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 기간 기시다 총리와 리 총리가 회담을 여는 것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회담에서 기시다 총리는 중국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보이는 공세적 태도에 우려를 표하고,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달 말 실시가 유력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 문제도 의제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기시다 총리는 리 총리와 시 주석을 만나 중국과의 대화를 중시한다는 의견과 함께 과학적 근거에 입각해 안전성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이해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 강화조치에 대해 재고를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 올해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45주년을 맞아 양국 간 고위급 대화 기회를 모색해왔다. 기시다 총리는 9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총리는 궁극적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야마구치 대표는 오는 28~30일 방중해 시 주석을 만나는 자리에 대해 "정상끼리 왕래가 가능한 환경을 정돈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11월 APEC 정상회의가 열린 태국에서 시 주석과 만나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양국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긴밀한 의사소통에 합의한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중국을 찾아 리 총리와 회담하기도 했다.

중국은 지난달 말 일본과의 협의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 계획에 반대하는 의견을 재차 강조했으나, 양국 간 고위급 교류에 대해서는 "국제회의를 통한 회담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이 오염수 방출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최근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가 대만을 찾아 "(유사시) 싸울 각오" 등의 발언을 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회담이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해 외무성 간부는 산케이신문에 "중국이 오염수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달렸다"며 "양국 간 정상회담이 있든 없든 이상할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중국이 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의도를 두고 "오염수 비판이 국제사회에서 공감을 얻지 못하자 입장이 곤란해져 일본과 대화하고 싶다는 메시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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