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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대기는 기본” 잠실롯데 입성한 ‘런던 베이글’…아침부터 빵셔틀 전쟁[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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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인기가 많아 2시간 정도 웨이팅(대기)은 각오하고 왔어요.”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1층 런던베이글뮤지엄 매장 앞에 대기줄이 늘어서 있다.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1층 런던베이글뮤지엄 매장 앞에 대기줄이 늘어서 있다.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1층 ‘런던 베이글 뮤지엄’ 주변은 이곳을 방문하기 위한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개점을 30여 분 앞둔 오전 10시. 쇼핑몰 오픈 전 이른 시간임에도 매장 오픈 전에만 100명 이상이 몰렸다.

흰색 옷을 입은 런던 베이글 측 직원 여러 명이 매장 앞에 나와 줄을 세우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매장 내부에서도 베이글 반죽을 만들고 구워내는 등 손님 맞을 채비를 하고 있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5일 잠실 롯데월드몰 1층에 베이커리 카페 런던 베이글 뮤지엄(이하 런베뮤)을 오픈했다. 런베뮤는 2021년 9월 안국점에 문을 연 이후 베이글 열풍을 몰고 온 MZ들의 핫플레이스로 불리고 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도산점에 로드샵을 제외하고 유통채널에 입점한 것은 롯데월드몰점이 최초다. 오픈 첫 날인 지난 5일에는 대기 5시간을 기록, 수백 명이 긴 줄을 설 정도로 고객의 큰 관심을 끌었다.

이날 매장 앞에 가장 먼저 도착했다는 함 모(남·35)씨는 “여자친구에게 베이글을 사다 주기 위해 아침에 눈 뜨자마자 일어나 7시20분부터 기다렸다”고 했다. 그는 “오픈 당시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고 해서 조금 걱정했는데 다행히 1등으로 도착했다”며 뿌듯해 했다.

런던 베이글 뮤지엄의 시그니처 베이글

런던 베이글 뮤지엄의 시그니처 베이글


언뜻 봐도 100m는 족히 넘어 보일 정도로 금새 긴 오픈 런 대기줄이 만들어졌다. 대기 중인 고객은 대부분 20~30대 젊은 커플, 또래 친구들이 주를 이뤘다. 기다리는 동안에도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런베뮤를 뒤로 하고 인증샷도 열심히 남기는 모습이었다.


이날 만난 고객 대부분은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오픈 소식을 접했다고 했다. 친구와 함께 왔다는 김 모(여·23)씨는 “SNS 게시물을 보고 경기도 의정부에서 오게 됐다”면서 “요즘 백화점에 친구들 사이에서 유명하다는 맛집이나 매장이 많이 들어와 있어 더운데 다른 곳에 갈 필요 없이 놀 수 있어서 좋다”고 즐거워 했다.

런베뮤의 대표 상품 중 일반 베이글은 4700원, 프리미엄 베이글은 8500원이다. 다소 비싼 가격에도 베이글을 맛본 이들은 모두 만족스럽다는 반응이었다. 2시간을 기다려 겨우 베이글을 샀다는 김 모(여·25)씨는 “가격이 다소 부담스럽지만 유명한 가게의 베이글이라 사게 됐다”면서 “포장도 해서 주변에 나눠줄 겸 모두 7만 원치 샀는데 맛을 보니 만족스러워서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주요 백화점들은 MZ세대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이른바 ‘MZ성지’ 가게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MZ세대 사이에서 인기인 맛집을 입점시켜 고객 끌어들이고 매출 증가 효과까지 노리겠다는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백화점은 앞서 롯데월드몰에 노티드월드, 고든램지버거 등 F&B 매장을 잇달아 유치해 화제를 모으면서 젊은 고객들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오는 9월에는 미국 스페셜티 전문점 블루보틀을 입점시켜 젊은 고객들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15년 만에 식품관 리뉴얼에 돌입했다. 현재 국내 백화점 식품관 최대 규모로 탈바꿈하는 이곳에는 와인 전문관과 프리미엄 레스토랑 등을 한데 모을 예정이다. 경기점에서는 미국식 샌드위치 ‘렌위치’, 크로와상으로 유명한 ‘앤티크커피’ 등 F&B 브랜드를 유치했다.

현대백화점 더현대서울에서는 성수, 용산을 등지로 인기를 얻고 있는 프레즐 카페 브레디포스트 팝업스토어를 진행 중이다. 청담동 인기 디저트 카페인 ‘우나스’에서는 청포도 와인으로 맛을 낸 ‘라임·청포도 와인 보틀케이크’를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_경기점에 들어선 뉴욕신 샌드위치 '렌위치'

신세계_경기점에 들어선 뉴욕신 샌드위치 '렌위치'


이로 인해 백화점 식음료(F&B) 부문 매출 실적도 늘어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F&B부문 매출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12.3% 뛰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1~7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3%, 20% 증가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젊은 고객들이 사이 SNS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게를 입점시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면서 “유명 맛집 유치 시 2030세대 고객 집객 효과와 함께 인근의 다른 브랜드 매출과도 연결되는 분수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투데이/문현호 기자 (m2h@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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