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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EO 추천 ‘여름휴가 필독서’ 읽어보니

매경이코노미 조동현 매경이코노미 기자(cho.donghy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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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AI·ESG…경영 철학 담겨


세계적인 CEO들은 ‘독서광’으로 유명하다. 국내 기업 CEO들도 독서의 중요성에는 늘 진심이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표적이다. 지난 2020년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애스워드 다모다란 뉴욕대 스턴 MBA 재무학과 교수의 ‘내러티브 앤 넘버스’를 소개했고, 2021년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마이클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 조너선 하이트의 ‘바른 마음’ 등을 추천했다. 그런가 하면 SK그룹 CEO들이 최근 ‘올여름 휴가지에서 읽으면 좋을 만한 책’ 25권을 임직원에게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각 부문별로 봉착한 위기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사업 운영의 방향성을 필독서 추천을 통해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어떤 책들일까?

미국 성장사·자기계발서 등

‘유용한 길잡이’들로 다양

SK그룹 사내 게시판에는 ‘2023년 CEO 추천 도서’ 목록이 올라와 있다. 논어의 가르침을 전하는 고전부터 인공지능(AI) 시대의 인간 자세까지 다양한 주제의 책들이 담겼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지낸 앨런 그린스펀이 쓴 ‘미국 자본주의의 역사’를 추천했다. 미국의 상업 공화국(1776~1860년) 시절부터 최근까지 250년의 성장사를 살펴보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 갈등이 첨예화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보자는 취지다. 책은 미국 자본주의 역사를 관통하는 진보의 동력으로 ‘창조적 파괴’를 강조한다. 그러면서도 “중국은 현재 성공 가도를 달리는 반면, 미국은 가끔 길을 잃은 것처럼 보인다”며 미국 정치계의 포퓰리즘과 부실한 정책을 꼬집는다. 미국의 경제, 사회, 역사를 망라한 이 책에 대해 장경덕 전 매일경제 논설실장은 ‘추천의 글’에서 “혁신의 길을 찾는 개인과 기업, 국가를 위한 더없이 유용한 길잡이”라고 평가했다.

장동현 SK㈜ 부회장은 한순구 연세대 교수의 책 ‘그들은 왜 최후의 승자가 되지 못했나’를 권했다. 항우부터 고르바초프까지 많은 리더가 역사적 결단 앞에서 어떤 방식으로 고민했는지를 ‘게임 이론’으로 조명한다. 한순구 교수는 책 서문에서 “역사 속 인물의 선택과 결정이 결코 오래전에 일어난 일만은 아닌, 내가 매일의 일상을 살아가고 조직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의사 결정을 내릴 때 여전히 일어나고 있는 현재의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책이 직장인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기를 바랐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베스트셀러 ‘타이탄의 도구들’을 추천했다. 책은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기업가 정신을 강의하는 작가 팀 페리스가 세계적 석학과 창업가 등의 인생 습관을 취재한 결과물이다. 그들의 인생 비법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적용해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가자는 의미가 담겼다. 목차에는 ‘레드 팀을 이끌어라’ ‘탁월한 문제 해결가들의 습관’ 등 타이탄의 성공 비결과 ‘4000시간을 생각에 써라’와 같이 지혜롭게 살아가는 법이 담겼다. 특히 ‘담대한 목표를 가진 사람들일수록 ‘디테일’에 강하다’는 대목이 눈에 띈다.


AI·ESG 등 트렌드 반영

필독서 공부해 업무 적용하기도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블록체인 전문 저널리스트 4명이 ‘챗GPT의 아버지’라 불리는 샘 올트먼을 분석한 책 ‘샘 올트먼의 생각들’을 권했다. 책 ‘에필로그’에 “샘 올트먼이 만든 챗GPT는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에 산업 구도를 바꾼 발명품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에필로그 문장의 30%가량은 챗GPT가 만든 것임을 밝혀둔다”라는 서술이 흥미롭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챗GPT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회사 중 하나”라면서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HBM3와 DDR5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회사의 실적을 이끌고 있기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과 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 등이 함께 쓴 ‘AI 이후의 세계’를 추천했다. 생성형 AI가 인류에게 끼칠 철학적·전략적 영향에 관한 논의의 지평을 여는 책이다. “AI가 등장한 덕분에 지금껏 인간이 답하지 못했던 질문에 관한 탐구가 진척될 것”이라며 “이제 우리가 인공지능과 어떻게 협력해서 현실을 탐구할지 규정할 때”라는 게 저자들의 판단이다.

최근 화두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SK그룹 전체가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추형욱 SK E&S 사장은 에너지정책 전문가 김창섭 가천대 교수가 산업 에너지 그리고 기후에 대한 서사를 담은 ‘그린 레이싱’을 추천했다. 김창섭 교수는 책에서 “그린 레이싱으로 혁신과 투자를 극대화하면 분명히 우리는 더 높은 수준의 선진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기후위기 대응을 애니메이션식으로 다룬 ‘우리에게 보통의 용기가 있다면’을 소개했다. 기후변화와 관련한 수많은 주제를 200여편의 짧은 글로 압축한 책으로, 탄소가 무엇인지에 대한 기초 과학부터 ESG 경영과 전기 자동차 등 기후변화와 관련한 주제를 망라했다.

SK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임직원들에게 최근 트렌드에 맞춰 읽을 만한 책 25권을 추천했다. 사진은 추천 도서 목록에 게재된 도서 중 일부.  (1)미국 자본주의의 역사  (2)그들은 왜 최후의 승자가 되지 못했나  (3)타이탄의 도구들  (4)샘 올트먼의 생각들.

SK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임직원들에게 최근 트렌드에 맞춰 읽을 만한 책 25권을 추천했다. 사진은 추천 도서 목록에 게재된 도서 중 일부. (1)미국 자본주의의 역사 (2)그들은 왜 최후의 승자가 되지 못했나 (3)타이탄의 도구들 (4)샘 올트먼의 생각들.


추천 목록에는 일과 삶에 대한 본질적 질문을 던져볼 수 있는 인문 서적도 포함돼 있다. 이용욱 SK머티리얼즈 사장은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도서를 추천했다. 이용욱 사장은 “스스로 어떤 프레임에 갇혀 있다는 생각이 들거나 새로운 관점으로 환기가 필요한 분들이 읽어보길 추천한다”고 ‘추천의 변’을 밝혔다.


CEO들의 ‘추천 도서’에 직원 반응은 나쁘지 않은 모양새다. 회사 차원의 독서 장려가 자연스레 자기계발과 이어진다는 이유에서다. SK그룹 관계자는 “CEO들의 필독서 추천을 통해 최고 경영진의 철학이나 방향성이 구성원들에게도 전달되면서 경영 목표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실제 학구적인 구성원들은 CEO 추천 도서를 공부하며 업무에 적용하는 모습도 보인다”고 귀띔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20호 (2023.08.02~2023.08.0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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