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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에 진심인 나라 일본… 대중탕 24곳을 돌아보다

조선일보 윤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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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 도감

엔야 호나미 지음|수오서재|136쪽|1만6800원

‘목욕에 진심인 나라 일본’. 저자가 직접 그린 도쿄와 인근 지역 대중목욕탕 24곳의 도감은 목욕에 대한 일본인의 진심을 제대로 보여준다. 도감 목록에는 기본 50년 이상, 대대손손 가업으로 운영해온 목욕탕이 수두룩하다. 이들 집에 걸린 가훈이 곧 목욕탕 운영 방침이다. 목욕 후 즐기는 시원한 맥주 한 잔을 위해 맥주 마이스터(양조 기술 전문가)의 공인을 받을 만큼 주인들의 인생 목표는 늘 ‘최고의 목욕탕’. 탕 내 곳곳엔 ‘목욕탕 벽화 장인’과 ‘목욕탕 전문 건축가’의 손길이 닿아 있다.

건축가이자 도쿄 도내 목욕탕 ‘고스기유’의 지배인인 저자도 만만치 않은 ‘목욕탕 집념’을 보인다. 24곳의 대중탕에 직접 들어가고, 탕의 구석구석 길이를 줄자로 재고, 목욕탕 주인들 사연을 직접 청취해 가며 도감을 그렸다. 이 도감들을 뒤적이고 나면 수증기가 서린 탕에 몸을 녹인 뒤 마시는 흰 우유 한 잔이야말로 일본인들이 오래 사랑해 온 휴식 문화의 정수란 걸 깨닫게 된다.

[윤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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