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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안 보여"…'상온 초전도체' 퀀텀에너지연구소 가보니

머니투데이 김인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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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퀀텀에너지연구소 연구진 어디 있는지 안 알려져
이석배 대표 관심 커지자…1달 후 'LK-99' 설명회 계획 밝혀

서울 송파구 가락동 한 건물 지하1층에 위치한 퀀텀에너지연구소 사무실. 지난달 27일 배송된 택배가 문 앞에 놓여 있다. / 사진=김인한 기자

서울 송파구 가락동 한 건물 지하1층에 위치한 퀀텀에너지연구소 사무실. 지난달 27일 배송된 택배가 문 앞에 놓여 있다. / 사진=김인한 기자



4일 오전 9시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위치한 퀀텀에너지연구소 건물. 4층 건물 중 지하 1층에 위치한 퀀텀에너지연구소 사무실은 오가는 사람 없이 적막했다. 사무실 문은 닫혀 있었고 일주일 전인 지난달 27일 마지막으로 배송된 생수와 우편물, 택배 등만 문 앞에 놓여 있었다.

이 건물에 거주하는 주민 A씨(81)는 "그동안 지하 1층 사무실에 직원들이 오가는 모습을 종종 봤다"면서 "하지만 최근 사무실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난 이후부터 직원들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퀀텀에너지연구소는 현재 전세계가 주목하는 민간 벤처기업이다. 다만 현재까지 기업 연구진들이 본사 건물 외에 어디서 연구하는지 등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관련 문의에도 별다른 답변이 없는 상황이다.

이 기업은 2008년 고려대 이론물리화학연구실 출신들이 창업했다. 고(故) 최동식 고려대 화학과 명예교수 이론을 바탕으로 초전도체를 개발해 오다가 2021년 김현탁 미국 윌리엄&메리대 교수(당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소속) 등이 발표한 초전도 관련 이론까지 접목했다.

퀀텀에너지연구소가 있는 4층 건물. / 사진=김인한 기자

퀀텀에너지연구소가 있는 4층 건물. / 사진=김인한 기자



그러던 중 지난달 22일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아카이브'에 납, 구리, 인회석을 활용해 'LK-99'라는 결정구조를 만들고 400K(127℃) 임계조건에서 초전도 현상을 구현했다고 발표했다. 논문 공개 3~4일 뒤부터 논문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퀀텀에너지연구소 본사에 발길이 끊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초전도체를 400K(127℃) 이하 조건에서 구현할 수 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초전도 현상은 1911년 네덜란드 물리학자가 절대온도 4K(-269℃)에서 발견한 이래 초고압 영하 조건에서만 구현할 수 있었다. 110여년 초전도체 개발 역사에서 과학자들은 상온(25℃ 내외)에서 작동하는 초전도체를 찾기 위해 경쟁했지만 이를 실험적으로 입증하거나 상용화하진 못했다.


국내외 과학계에서는 검증 작업이 한창이다. 회의적 시각도 뒤따르고 있다. 한국초전도저온학회는 지난 2일 LK-99 검증위원회를 꾸리고 상온 초전도체 여부를 검증 중이다. 초전도학회 검증위는 "현재까지 논문을 통해 발표한 데이터와 공개된 영상을 기반으로 판단할 때 논문과 영상의 물질은 상온 초전도체라고 할 수 없는 상태"라는 의견을 내놨다.

앞서 지난 3일에는 퀀텀에너지연구소 홈페이지 내 파트너사로 삼성SDI·LG이노텍·포스코·한국화학연구원 등을 무단 게재한 의혹도 일었다. 이후 홈페이지는 일시 폐쇄된 바 있다.

이석배 대표는 한 달 후 여러 내용을 종합해 발표하는 자리를 만들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논문과 기업에 대해 회의적·부정적 시각이 뒤따르면서 이를 진화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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