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뉴시스 |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었다.
‘괴물’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빅리그 마운드로 돌아왔다. 2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2023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426일 만이었다. 5이닝 9피안타(1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토론토가 3-13 대패를 당하면서 패전까지 떠안았다. 류현진은 경기 후 “복귀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면서 “다음부터는 꼭 이길 수 있도록, 이겨서 더 기분좋게 해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아직은 완전하지 않았던 감각
이날 류현진은 총 80개의 공을 던졌다. 스트라이크는 54개였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포심패스트볼(33개)에 체인지업(22개), 커브(20개), 커터(5개) 등을 섞어 던졌다. 경기 감각 측면에서 완전한 컨디션은 아니었다. 매 이닝 안타를 맞았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서 9개의 안타를 맞은 것은 2021년 8월 9일 보스턴 레드삭스전(4⅓이닝 10피안타 3실점) 이후 16경기 만이다. 심지어 홈런 1개, 2루타 3개 등 장타도 많았다. 경기 초반 어렵게 경기를 풀어간 배경이다.
구속도 아직은 기대했던 수준까진 올라오지 않은 듯했다. 이날 최고 구속은 시속91마일(약 146.5㎞)이었다. 평균 89마일(143.2㎞). 마지막 재활 등판 때와 비교해 소폭 오른 모습이다. 당시엔 최고 90.8마일(146.1㎞), 평균 88.4마일(142.2㎞)이 나왔다. 공 자체가 묵직하지 않다 보니 조금만 몰려도 강한타구로 연결됐다. 무엇보다 주 무기인 체인지업이 마음대로 컨트롤되지 않았다. 제구가 흔들리면서 실투가 많이 나왔다. 대신 위기 상황에서 커브를 꺼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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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들
좌절하긴 이르다. 건강한 류현진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긍정적 시그널을 주기 충분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6월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모습을 감췄다. 왼쪽 팔뚝에 통증을 느꼈다. 정밀 검사결과 염증이 발견됐다. 결국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다. 긴 재활을 버텨냈다. 지난해 말부터 차근차근 복귀 단계를 거쳤다. 5월 불펜피칭, 6월 라이브피칭에 이어 7월부턴 본격적으로 재활등판에 들어갔다. 1년 2개월여 만에 다시 팬들 앞에 섰다.
이닝을 이어갈수록 안정감을 찾아갔다는 부분도 고무적이다. 경기 초반 흔들렸음에도 선발투수의 최소 요건인 5이닝을 책임졌다. 구속만 조금 더 회복한다면 류현진표 특유의 제구가 조금 더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듯하다. 존 슈나이더 감독은 류현진의 피칭에 대해 “1회 볼티모어 강타선의 기습적인 공격에 당했지만, 체인지업과 커브, 빠른 볼 다 좋았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류현진이 충분히 잘 던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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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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