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홍 기자]
연금술(鍊金術)은 고대 이집트에서 황금을 만들려는 신비주의적 제의에서 비롯됐다. 실제로 연금술을 뜻하는 영어인 'alchemy'의 어원은 아랍어 '알 키미아'며, 이는 '검다'라는 이집트어 'Kem It'에서 파생됐다.
연금술은 고대 이집트에서 시작되어 아랍으로 번진 후 12세기 유럽에도 전래됐다. 수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광물로, 특히 구리나 납으로 황금을 만들려 노력했다. 현자의 돌을 찾으려는 연금술사들이 등장했으며 무수히 많은 전설과 민담이 퍼지기 시작했다.
다만 연금술사들은 '만지는 것은 모두 황금으로 만들던 마이다스'의 손이 될 수 없었다. 평범한 금속을 황금으로 바꾸려는 시도가 모조리 실패했기 때문이다. 유명한 연금술사인 니콜라스 플라멜이 자신의 일기장을 통해 납을 황금으로 바꾸는 것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지만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 이 외에도 몇몇 연금술사들이 연금술의 성공을 발표했으나 후대의 역사가들은 이들이 황동이나 금을 도금한 사기꾼이라 단정한다.
연금술은 고대 이집트에서 시작되어 아랍으로 번진 후 12세기 유럽에도 전래됐다. 수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광물로, 특히 구리나 납으로 황금을 만들려 노력했다. 현자의 돌을 찾으려는 연금술사들이 등장했으며 무수히 많은 전설과 민담이 퍼지기 시작했다.
다만 연금술사들은 '만지는 것은 모두 황금으로 만들던 마이다스'의 손이 될 수 없었다. 평범한 금속을 황금으로 바꾸려는 시도가 모조리 실패했기 때문이다. 유명한 연금술사인 니콜라스 플라멜이 자신의 일기장을 통해 납을 황금으로 바꾸는 것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지만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 이 외에도 몇몇 연금술사들이 연금술의 성공을 발표했으나 후대의 역사가들은 이들이 황동이나 금을 도금한 사기꾼이라 단정한다.
그 결과 한때 유럽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연금술은 강령술 등을 위시한 마법 유행에 휘말리거나 흡수되어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최근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와 오근호 한양대 명예교수가 이끄는 국내 연구진이 약 30℃ 상온에서 전기저항이 없는 초전도체를 발견해냈다는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을 아카이브에 게시하자 전 세계가 발칵 뒤집혔다. 구리와 납을 이용해 초전도체인 'LK-99'를 탄생시켰다는 주장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LK-99는 산화 납과 황산 납을 혼합한 후 725℃에서 하루 동안 구워 라나카이트를 제조한 다음, 다시 구리와 인 분말을 섞은 뒤 48시간 동안 구워 인화구리를 만드는 구조다. 여기에 만들어 진 라나카이트와 인화구리를 분말 형태로 만든 뒤 진공 상태에서 다시 925℃에서 구우면 LK-99가 탄생한다는 설명이다.
초전도체는 전기저항이 '0'인 물질을 뜻한다. 전자기기가 작동될 때 발열이 없어 에너지 효율을 극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다만 지금까지의 초전도체 구현은 영하 273℃에서만 구현될 수 있어 그 활용범위가 좁았다. 그러나 LK-99가 실존한다면 판은 완전히 흔들린다. 절대영도가 아닌 상온에서 초전도체를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당장 에너지 혁명이 벌어지며 전 세계의 역사가 바뀔 수 있다.
다만 학계에서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 연구진이 최근 LK-99 물질의 전자 구조를 어느정도 입증하고, 중국 화중과학기술대학교 연구팀이 심지어 LK-99 재현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며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나 국내 연구진의 데이터가 미흡하며 상온 초전도체 구현 자체가 어려운 일이라 아직은 회의적인 반응이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연구진을 대상으로 "세상의 조롱을 받아 한국의 망신이 될 것"이라는 비야냥도 나온다.
결론은 어떻게 날까. LK-99가 입증되어 세계 에너지 역사가 뒤바뀔 수도 있고, 지금의 소동이 한여름밤의 꿈처럼 흘러갈 수도 있다. 그러나 후자가 되더라도 국내 연구진의 이러한 시도 자체를 폄하할 필요는 없다. 그 자체가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는 마중물이 되기 때문이다.
고대 이집트에서 시작된 신비주의적 제의에서 비롯된 연금술도 당대 허무맹랑한 사기라는 취급을 받았으나 지금의 역사가들은 연금술이 곧 현대 화학의 시발점이라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 심지어 현대 화학은 비록 경제성은 없으나 구리와 납으로 극소량의 황금을 만들어내는 과학적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현대 화학과 과학은 고대와 중세의 연금술에 큰 빚을 지고있는 셈이다. 그리고 조심스럽지만, LK-99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초전도체 테마주' 따위를 운운하는 혹세무민 사기꾼들만 걷어낸다면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든 진보할 수 있다.
나아가 이번 초전도체와 관련해 어떤 결론이 나든, LK-99를 통해 전 세계가 고민하고 연구하고 토론하는 위대한 여정이 시작된 것도 사실이다. 이 역시 진보의 결과며 모두 당신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한국 연구진의 건승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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