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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곡물협정 중단한 푸틴 “식량 가격 상승은 서방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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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정상들과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식량 가격 상승의 원인은 서방에 있다고 강조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28일(현지시간) 진행된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참석한 푸틴 대통령은 “특별 군사작전은 세계 식량 가격 상승의 원인이 아니다”라며 “서방의 통화 부양 정책이 문제의 근원”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 ‘전쟁’ 대신 ‘특별 군사작전’이라 불러 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식량을 사기 위해 돈을 찍어냈고 그 결과 (식량) 가격이 폭등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지난 17일 흑해곡물협정 종료를 선언하며 국제 식량값이 들썩이는 가운데 이날 정상회의에 참석한 아프리카 정상들은 일제히 곡물의 안전한 수송을 보장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복귀를 긴급히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흑해곡물협정 파기로 인해 곡물가가 최대 15%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25일 발표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곡물에 크게 의존해 온 아프리카 국가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 따르면 아프리카 15개국은 전체 밀 수입량의 50% 이상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의존해 왔다.

러시아가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2019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한 이번 정상회의가 비교적 조촐한 규모로 치러진 것도 흑해곡물협정의 영향 때문이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27일 개막한 제2회 정상회의에는 아프리카연합(AU) 회원 54개국 중 49개국이 참여했는데, 국가수반이 직접 참석한 곳은 17개국에 불과했다. 첫 회의 때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 수준이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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