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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호황 누렸던 정유사, 유가 하락에 영업이익 고꾸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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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23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역대급 호황을 누렸던 정유사들의 영업이익이 올해 2분기 급감했다. 유가 하락과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둔화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데 따른 영향이다.

SK이노베이션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106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2조3292억원의 역대급 영업이익을 거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급전직하하며 적자전환한 모습이다. 매출은 18조72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 사업에서만 41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화학 사업에서 1702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리고, 배터리 부문 영업손실 1315억원으로 전년 동기(-3266억원) 대비 2000억원 가까이 줄었지만 흑자로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유가와 정제마진 하락으로 석유 사업이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에쓰오일(S-OIL)도 2분기 영업이익이 364억원으로 1년 전(1조7220억원)과 비교해 97.9% 줄어들었다고 공시했다. 산업용 정유 제품 수요 부진으로 정유부문에서 2921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전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HD현대오일뱅크도 영업이익이 3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2703억원)보다 97% 급감했다. HD현대오일뱅크도 정유 부문 실적 악화가 주된 원인이었다.

지난해 역대급 호황을 누린 정유사들의 실적 부진은 예견됐다. 지난해 6월 배럴당 113달러를 기록했던 두바이유 가격이 올해 들어서는 70∼80달러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가 떨어지면 재고자산 평가 손실 규모가 늘어난다.


경기둔화로 석유제품 수요가 줄면서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도 하락했다. 휘발유, 경유 등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를 포함한 원료비를 뺀 정제마진은 보통 4∼5달러를 손익 분기점으로 본다. 4월 들어 2달러대까지 떨어졌던 정제마진은 5월과 6월에는 4달러대를 회복했다. 하지만 30달러에 육박했던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5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

다만 올 하반기에는 정유사 실적이 다소 회복할 전망이다. 최근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의 감산과 중국을 중심으로 석유 수요가 늘며 하반기 유가는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유사들도 하반기에는 여행 수요 회복으로 휘발유, 항공유 등 석유 제품 전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정제마진이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 개선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유사들의 석유화학·친환경 신사업으로의 사업 재편도 빨라질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5조원을 투자해 폐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 조성 등 친환경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에쓰오일도 석유화학 비중을 현재 12%에서 25%로 2배 늘린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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