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신영숙 |
뮤지컬 배우 신영숙(48)이 맡아온 배역을 쭉 적다 보면 빽빽한 리스트가 만들어진다. 국내 대형 뮤지컬 주요 배역을 거의 맡았다고 말해도 무방할 정도다.
1999년 '명성황후'로 데뷔한 뒤 풍성한 성량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24년간 무대를 누벼온 신영숙이 다음 달 18·19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콘서트 '친절한 영숙씨'로 팬들과 만난다. 2019년 첫 단독 콘서트를 연 이후 4년 만이다.
콘서트를 앞두고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신영숙은 쾌활한 에너지가 넘쳤다. 스스로 유머러스하다고 소개할 만큼 그는 유쾌하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신영숙은 1천300석 규모의 LG아트센터 시그니처홀에서 콘서트를 하기로 한 뒤 마음을 졸였다고 했다.
그는 "공연장에 가서 객석을 봤는데 여기가 꽉 찰까 싶었다. 2·3층을 막고 할까 하는 생각도 했다"며 "남는 티켓은 내가 다 사겠다는 마음으로 티켓팅(티켓 예매)을 했는데, 티켓이 잘 나가는 걸 보고 감격스럽게 티케팅에 '실패'했다. 살짝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기쁜 마음으로 바로 연습실에 달려가서 5시간을 연습했다. '완벽하게 준비해서 보답하리라'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배우 신영숙 콘서트 '친절한 영숙씨' |
그는 "팬들이 원하는 곡들로 리스트를 작성했다. (남자 배역이 부른) 남자 곡을 불러달라는 요청이 많아서 그것도 넣었다"며 "아무래도 남자 곡은 진취적이고 도전적인데 그런 부분이 저랑 맞아서 그런 것 같다. 원곡에 충실하게 부를 예정이지만, 정서 차이가 있으니 색다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올 댓 재즈'에서는 섹시한 모습으로 나오길 바라는데 식욕이 당겨서 뜻대로 안 되고 있다. 노력 중"이라며 웃었다.
신영숙은 콘서트를 하면 '내가 이렇게 사랑받는 존재구나', '해낼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동기부여도 되고 더 큰 책임감을 갖게 된다고 했다. 이런 뮤지컬에 대한 애정은 그가 쉼 없이 무대에 오르는 이유기도 하다.
"지금까지 쉬었던 적이 몇 개월밖에 없는 것 같아요. 사실 올해 계획은 조금 쉬엄쉬엄하는 것이었는데 잘 안되더라고요. 너무 좋은 작품들, 탐나는 배역이 자꾸 들어오니 이렇게 된 것 같아요."
올해만 해도 지난해 말부터 이어온 '브로드웨이 42번가' 지역 공연을 4월까지 했고, 3월부터는 '맘마미아' 공연도 시작했다. '맘마미아'는 지역 공연이 아직 한창 진행 중이다. 8월에는 '레베카'도 개막한다.
뮤지컬 배우 신영숙 |
신영숙은 이번 캐스팅과 관련해 "EMK는 친정 같은 곳이고, '레베카'에는 지금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여했다. 10주년인 이번 공연이 7번째"라며 "EMK에서 (배역을) 제안했고, 기쁜 마음으로 출연을 결정했다. 어떤 작품을 할 때는 모든 배우가 으쌰으쌰 하는 거니, 분위기 좋게 연습을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베카' 다음으로 신영숙이 최다 출연한 작품은 6번째 시즌을 함께한 '모차르트!'다. 1999년 '명성황후'에 조연으로 출연한 뒤 8년간 서울예술단 활동을 거친 신영숙을 지금의 뮤지컬 스타로 만든 것은 이 뮤지컬의 넘버 '황금별'이다.
신영숙은 "'황금별'과 '레베카'는 나를 대표하는 곡이다. 천번, 만번을 불러도 질리지 않고 감사하게 부른다"며 "20대 때보다 지금이 노래를 훨씬 잘한다. 테크닉은 늘고 경험이 계속 쌓이니까 연기도 깊어지는 것 같다"고 자신했다.
"제가 다른 건 다 바보 같고, 빈틈이 많은데, 뮤지컬만큼은 실수 없이 하고 싶어요. 유일하게 잘해보려고 애쓰는 게 뮤지컬이에요. 지금도 더 깊이 있게 감정 연기를 하려고 공부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번 콘서트에서는 지금까지 보지 못하셨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귀 호강'하게 해드릴게요. (웃음)"
뮤지컬 배우 신영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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