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미화원 다리 앗아간 음주운전자…도망가다 경찰에 체포

음주운전을 하다 환경미화원을 쳐 다리를 절단하는 중상을 입힌 40대 남성을 경찰이 체포했다.

25일 서울 구로경찰서는 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김모(45)씨를 붙잡았다고 밝혔다.

앞서 김씨는 전날 오후 10시 30분경 구로디지털단지의 한 도로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좌회전하려고 대기 중인 청소차를 들이받았다.

당시 청소차 뒤편 작업 발판에 매달려 있던 미화원 유모(66)씨가 왼쪽 다리에 다발성 골절상을 입어 결국 절단 수술을 받았고, 현재 국립중앙의료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다.

경찰은 사고 직후 50m가량 달아나다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운전자 김씨를 체포했다.

김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기준 0.08%의 웃도는 0.202% 수준이었다.

이번 사고를 두고 노동조합은 “예견된 산업재해”라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일반노조는 “고용노동부가 청소 차량 후미 또는 적재함에 탑승해 이동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만, 미화원은 과중한 업무를 끝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발판을 타야 한다”며 “발판을 없애고 과중한 노동 등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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