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탕물에 잠긴 도로 |
(목포=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밤새 200㎜ 폭우에 만조까지 겹쳐 물이 하천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저지대 도로가 이렇게 잠겨버렸습니다."
24일 전남 목포시 석현동 시가지에서 뚜껑이 열려 물거품이 솟아오르는 맨홀 주변을 통제하던 시청 공무원은 전날 자정을 전후로 도심 일대가 침수 피해를 봤다고 설명했다.
목포의 관문으로 불린 석현삼거리 일대 왕복 8차로 도로가 어른 발목부터 허벅지 높이까지 흙탕물에 잠기면서 주유소, 금융기관, 카페 등 상점 10여 곳이 이날 오전 문을 닫았다.
석현삼거리와 가까운 중고차 매매단지도 차량 바퀴가 절반 높이까지 물이 차오르는 침수가 발생했다.
오전 9시 즈음해 빗줄기가 가늘어지자 자영업자와 직장인들은 비옷에 장화,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으로 각자 생업 터전의 복구에 나섰다.
폭우에 잠긴 주유소 |
주유소를 운영하는 박경조(48) 씨는 목포시가 지원한 배수펌프 2대를 가동하기 위해 무릎까지 찬 흙탕물과 한참을 씨름했다.
박씨는 "지하 기름저장고 안까지 빗물이 들어간 것 같다"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주변이 거의 논밭이었는데 대형 아파트단지가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도심 물그릇이 작아져 전에 없던 피해가 난 듯하다"고 말했다.
주유소 맞은편 금융기관 직원들은 영업점 내부까지 들어찬 빗물을 빼내기 위해 흙탕물을 뚫고 험난한 출근길에 나섰다.
점심 도시락 재료 등이 담긴 짐꾸러미를 어깨에 둘러멘 직원들은 '섬'이 된 영업점을 향해서 뚜껑 열린 맨홀 구멍 등 장애물을 피해 한 줄로 줄지어 나아갔다.
이들을 지켜보던 인근의 중고 가전제품 매매상점의 업주 최광춘(66) 씨는 "그나마 은행 쪽은 바닥만 좀 잠겼을 텐데 우리 집은 건져낼 것이 하나도 없다"고 한숨 쉬었다.
흙탕물 뚫고 출근 |
전날 밤 11시 30분쯤 '가게가 침수 중'이라는 경찰관 연락을 받고 집에서 뛰쳐나온 박씨는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가게 안으로 밀려 들어온 흙탕물에 냉장고와 세탁기가 하나둘 도로까지 떠내려가는데도 박씨는 그저 무력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목포시는 비가 소강상태에 든 이날 오전 침수 피해가 난 시가지에서 정확한 현황 파악에 나섰다.
전남도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도내 서부권 5개 시·군에서 37건의 49건의 시설물 침수 피해가 났다.
인명피해는 없으나 지하 주차장 차량 대피, 도로 통제, 상가 침수 등이 잇달았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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