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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흑해곡물협정 종료에 곡물 가격 ‘들썩’…밀 가격 한때 4%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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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파스타 등 주요 식품 가격 연쇄 상승 우려
식품 안보 ‘비상’…개도국 식량난 위험 고조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종료 소식에 밀, 옥수수, 콩 등 곡물 가격이 들썩였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밀 선물 가격은 이날 한때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4% 이상 급등해 부셸당 6.8달러(약 8750원)를 넘었다. 옥수수와 콩 가격 역시 각각 1% 이상 올랐다.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종료로 유럽 최대 곡창지대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길이 다시 막힌 데 따른 여파다.

흑해곡물협정은 흑해로 지나가는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을 보장한다는 내용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국이 튀르키예의 중재 하에 작년 7월 22일 공식 체결했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는 전시 중에도 흑해 3개 항구를 통해 곡물을 수출할 수 있었고, 전 세계 식품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 등 식량난이 완화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흑해곡물협정을 통해 약 1년간 약 3300만 톤(t)의 곡물을 전 세계에 수출했으며, 협정 체결 이후 글로벌 식량 가격은 작년 3월 정점 대비 23% 이상 하락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자국 농산물 및 비료 수출 보장 약속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협정 연장 불가 가능성을 거론해왔고, 결국 탈퇴를 선언했다. 흑해곡물협정은 이날 자정을 기해 만료됐다. 러시아의 이러한 결정에 곡물 가격은 치솟았고, 글로벌 식량난과 인플레이션 공포가 다시 엄습했다.

실제로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부터 흑해 협상 체결 직전까지 국제 밀 가격이 50% 이상 폭등한 바 있다. 이러한 곡물 가격 상승은 향후 몇 개월 동안 빵, 파스타와 같은 주요 식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팜파운데이션의 올리아 타이이프 셰리프는 “흑해 회랑을 폐쇄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식품 가격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수 있고 식품 안보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막시모 토레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협정 파기 시 글로벌 식량 가격은 분명히 치솟는다”며 “다만 급등 기간은 시장의 반응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식량 원조를 받는 국가들도 위기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우크라이나 밀을 구매해 아프가니스탄, 예멘, 아프리카 국가들에 식량을 조달해왔기 때문이다. WFP는 보리 3위, 옥수수 4위, 밀 5위 등으로 세계 최대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가 전 세계 4억 명을 먹여 살리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투데이/변효선 기자 (hsbyu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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