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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윔블던에 울려퍼진 환호…'우크라 전사' 스비톨리나, 16강 승리 후 울먹인 이유

뉴스1 조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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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윤형 기자 = 테니스 코트 위에서 우크라이나 승전보가 울려 퍼졌다. 우크라이나의 테니스 스타 엘리나 스비톨리나(29·세계랭킹 76위)는 '적국' 벨라루스 선수를 상대로 승리하며 조국을 위해 뛰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스비톨리나는 10일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윔블던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16강에서 벨라루스 출신 빅토리야 아자란카(34·세계랭킹 20위)를 상대로 2-1(2-6, 6-4, 7-6) 역전승을 거두고 8강행 티켓을 따냈다.

이날 스비톨리나는 승리가 확정된 후 감정이 벅차오른 듯 코트에 주저앉는가 하면, 관중들에게 손 키스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그는 "지난해 우리 딸을 출산했을 때를 제외하고 인생에서 이보다 더 행복한 순간은 없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스비톨리나와 경기한 아자란카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조력국인 벨라루스 출신 선수다.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 선수 누구도 아자란카를 넘어선 적 없기 때문에 더욱 의미 있는 승리일 터.

스비톨리나는 아자란카와의 경기를 앞두고 "많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저를 지켜보며 응원할 것이다. 투지를 불태우면서 정말 열심히 싸우겠다"라며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앞서 스비톨리나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또 그는 "조국이 영토를 되찾을 때까지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들과 악수하지 않겠다"는 뜻을 여러 번 밝혔다.

실제로 스비톨리나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조국과 전쟁 중인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들과 악수를 나누지 않는다.

스비톨리나와 아자란카 또한 이번 경기가 끝난 뒤 서로 악수하지 않았다. 아자란카는 그의 뜻을 받아들이며 손짓으로만 인사하고 코트를 빠져나갔다.


그러나 이를 본 팬들이 아자란카에게 야유를 보냈고, 이에 아자란카는 "스비톨리나의 결정을 존중했다. 내가 어떻게 했어야 하나? 남아서 기다렸어야 하나?"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간 스포츠맨십 면에서 스비톨리나 또한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스비톨리나의 남다른 '애국심'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익히 알고 있다. 그는 지난해 2월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단식에서 러시아 선수를 꺾고 상금(3만 1000달러)을 모두 조국의 군대를 위해 기부했다.

당시 스비톨리나는 전날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러시아 선수와의 경기에 불참하겠다고 했으나, WTA 투어가 러시아 국적 선수들의 개인 자격 참가만 허용하자 입장을 선회했다. 경기에 출전한 그는 우크라이나 국기 색에 맞춰 노란색 상의와 하늘색 하의로 된 경기복을 입었다.


또 스비톨리나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회의 우승 상금 전액을 우크라이나 어린이 돕기 기금으로 내놨고, 지난 2월에는 직접 조국을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다. 그는 군사 시설을 방문해 발전기를 기부하기도 했다.

한편 스비톨리나는 지난 2017년 단식 세계 랭킹 3위에 올랐고, 2019년에는 윔블던과 US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4강에 진출했다. 2021년 프랑스의 테니스 선수 가엘 몽피스와 결혼한 그는 지난해 10월 딸을 출산했다. 2021년 도쿄올림픽 단식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yoonz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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