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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물가 유지 먹거리에 달려…폭염·폭우에 채소·과일 등 변수

아주경제 박기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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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4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의 모습.[사진=연합뉴스]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2%대로 떨어지며 안정세를 나타냈다. 다만 먹거리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내며 여름철 폭염·폭우 등 기상 악화로 날씨에 민감한 농산물이 인플레이션 불씨를 다시 지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2(2020년=100)로 전년동월대비 2.7% 올랐다. 2%대 물가 상승률은 2021년 9월(2.4%) 이후 21개월 만이다.

지난달 물가 상승세 둔화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한 석유류 가격의 영향이 컸다. 반면 가공식품(7.5%)과 외식(6.3%) 등 먹거리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지난달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라면 가격' 발언 이후 식품업계 가격 인하 움직임으로 가공식품은 물가 안정세가 예상되지만 기상 이변에 따른 농작물 수급 불안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올해 사과와 배의 착과수와 봉지수는 전년대비 각각 16%, 19% 감소했다. 봄철 저온 피해가 발생한데다 수정기 강풍, 강우, 꿀벌 감소 등으로 결실 불량이 늘어난 탓이다. 여기에 지난달 전국 곳곳에 쏟아진 우박 역시 향후 수급불안을 야기하는 요인이다.

올 여름 재배면적이 지난해와 비교해 6.6% 감소한 배추도 생산량이 줄며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에도 폭염과 폭우로 배추 생산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9월 태풍까지 겹치며 배추 가격이 한달 새 2배 가까이 오른 바 있다.


최근 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축산물은 여름철 수요가 늘어나는 반면, 고온다습한 날씨로 생산성이 떨어질 수 있다.

정부는 배추, 무 등 신선채소의 수급 불안에 대비해 비축량을 늘리고 계약 재배를 확대하는 등 선제 조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할당 관세를 적용한 돼지고기, 닭고기 등 축산물도 필요시 적용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축수산물 물가는 당분간 하락 기조가 이어지겠지만 배추, 무, 양파 등은 추후 가격이 오를 수 있어 가격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올 여름 날씨에 따라 생산성이 떨어지거나 출하가 지연되는 상황에 대비해 비축물량을 늘리고 필요시 해외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아주경제=박기락 기자 kiroc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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