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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캐릭터=팬덤" 中 파고드는 서브컬쳐 열풍...韓 게임사 기회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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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호 기자]

사진=스마일게이트

사진=스마일게이트



국내 게임시장에서도 마니아층에게만 통하던 서브컬쳐 모바일 게임이 게임한류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해 주목된다. 특히 8년간 닫혔던, 게임사들의 중국 수출 활로를 열 기폭제로 꼽혀 이목이 쏠린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의 대표 서브컬쳐 게임 '에픽세븐(중국명 제칠사시)'이 지난 20일 중국에서 정식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게임은 출시 직후 중국 주요 앱마켓 다운로드수 1회를 기록한데 이어, 출시 24시간 만에 iOS 매출 순위 12위에 오르며 초반 흥행에 성공한 상태다. 업계에선 이달까지 평균 일매출 7억~10억원 가량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산 게임의 대륙 흥행 성과가 본격화하고 있는 것.

사실 이 게임은 지난 2018년 출시 돼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끈 바 있다. 중국 판호 획득이 지연되면서 출시 5년이 지나서야 중국 게임시장에 데뷔했다.

그럼에도 스마일게이트는 에픽세븐의 중국 흥행을 위해 출시 전부터 상당한 공을 들였다. 현지 마케팅을 통해 사전등록자 400만명을 끌어모았고, 특히 팬덤형 게임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캐릭터 성우에 중국 내 최고의 성우진들을 참여시켜 이용자들의 성향을 반영한 현지화를 진행했다. 또 에픽세븐 글로벌에서 서비스되는 대부분의 콘텐츠를 중국서 서비스하는 에픽세븐에 동일하게 선보이면서 초반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사실 최근 10년새, 국산 게임의 대륙 히트작은 많지 않았다. 오래전 출시가 이뤄진 던전앤파이터-크로스파이어 등을 제외하면 텐센트가 개발을 주도한 배틀그라운드 정도가 명맥을 이어갔다. 오랜 쇄국 정책 끝에 중국 게임사들의 게임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가 진일보한 덕이다. 그러나 마니아층에게 소구되는 서브컬쳐 장르에선 한국 게임사들이 역량이 빛을 발하고 있다.


실제 에픽세븐이 시장에 안착하면서, 다음 주자들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이미 300만명에 달하는 사전예약자를 모은 넥슨게임즈의 블루아카이브와 카카오게임즈의 에버소울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증권가에선 에픽세븐의 사전 지표보다 블루 아카이브의 지표가 더 높다며 블루 아카이브의 흥행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블루 아카이브가 중국에서 일평균 11억~14억원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넥슨게임즈 역시 블루 아카이브 현지화에 힘을 싣고 있다. 먼저 블루 아카이브 현지 유통사로 상하이 로밍스타를 선택했다. 상하이 로밍스타는 '벽람항로', '명일방주' 등의 퍼블리셔를 맡은 요스타의 자회사로 중국 현지 시장의 이해도가 상당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하이 로밍스타는 내달 21일부터 23일까지 상해에서 열리는 빌리빌리월리 행사에 블루아카이브를 출품한다.

사실 이같은 서브컬쳐 열풍은 중국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전체를 휩쓸고 있다. 서브컬쳐 종주국 일본은 수년전부터 원신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페이트 그랜드 오더 블루아카이브 일곱개의 대죄 등 서브컬처 게임이 양대 애플리케이션 마켓 매출순위를 점령 중이다. 특히 원신은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 블루아카이브는 한국 게임사 넥슨이 만든 게임으로 서브컬쳐 종주국 일본에서 성과를 냈다.


이젠 일본을 넘어 중국에서도 일본 애니메이션풍 미소녀 캐릭터를 앞세운 서브컬처 게임이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수집형 RPG 장르의 형태를 띄고 있지만, 서브컬쳐의 핵심인 스토리와 캐릭터 부분에선 유사성을 띈다. 실제 지난 2022년 말 출시된 장안환상이 흥행에 성공하며 중국 게임시장 내 수집형 RPG의 올 1~2월 누적 기준 매출 점유율이 16%까지 늘었다. 중국판 폴가이즈로 불리는 에기파티 역시 지난해 초부터 급격한 흥행(매출 6위, 점유율 4%)에 성공하며 캐주얼 게임의 점유율 상승을 이끌었다. 이미 중국 내 서브컬쳐-수집형 RPG 장르의 매출 비중은 이미 국내 게임 시장 전체 규모까지 늘어난 상태다. 이제 중국 시장 역시, 이같은 서브컬쳐 시장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서브컬쳐는 다른 어떤 장르보다 스토리의 중요도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토리의 진행이 중심이 아닌 MMORPG 장르가 IP의 영속성을 가지지 못하는 것과는 확연히 대비되는 부분이다. 단순히 성장을 통해 돈을 쓰는 것과, 차별화된 재미를 준다는 것. 실제 미호요의 붕괴 시리즈가 서브컬쳐 IP의 영속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에 업계에선 추후 한국산 웹툰과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도 기대하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애니메이션 기반이 대부분인 만큼, 커뮤니티에 대한 중국 당국의 부담도 적다. 이에 서브컬쳐에 대해선 판호를 적극적으로 열고 있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MMORPG와 달리, 네트워크향 게임이 아닌 게임형 게임인데다 IP와 스토리가 중요해, 콘텐츠 시장 전반에 시너지가 상당하다"며 "대부분 카툰렌더링 기반인 만큼, 정치적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도 적어 중국 대륙 내 서브컬쳐 열풍은 단기 이슈가 아닌 중장기 이슈로 봐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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